(2021.9.이전) 자유게시판 1598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Emily Dickinson-

글쓴이 kilshi 2007-03-06 13:50:19, 조회 : 1,422 갑자기 추워져 을씨년스럽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이제는 겨울이 실종되어 버려 겨울다운 맛을 볼 수 없게 되나보다. 그래서 꽃샘추위 같은 것도 없을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역시 자연의 일이란 사람의 생각대로 되어주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처럼 봄맞이 여행이나 떠나볼까 했더니…….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Emily Dickinson How happy is the little stone That rambles in the road alone, And doesn't care about careers And exigencies never fears --- Whose coat of ..

셰익스피어 감상(123) '어쩔 수 없는 일은'

글쓴이 kilshi 2007-03-03 11:47:11, 조회 : 1,595 1919년 3월 3일 오늘은 고종황제의 국장날이다. 1852년 이하응의 차남으로 평범하게 출생하여, 1864년 12살의 나이로 지존의 자리에 등극하여 1907년 헤이그사건으로 퇴위할 때까지 44년의 재위 기간 동안, 19세기 후반의 소용돌이치는 세계사의 한 자락을 뒤척였고, 1919년 1월 2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내고, 뜻도 잘 알기 힘든 긴 시호(諡號)-고종통천융운조극돈윤정성광의명공대덕요준순휘우모탕경응명립기지화신렬외훈홍업계기선력건행곤정영의홍휴수강문헌무장인익정효황제(高宗統天隆運肇極敦倫正聖光義明功大德堯峻舜徽禹謨湯敬應命立紀至化神烈巍勳洪業啓基宣曆乾行坤定英毅弘休壽康文憲武章仁翼貞孝皇帝)-를 받고 대지로 돌..

'풀들의 길' -문 정 희-

글쓴이 kilshi 2007-03-02 15:19:09, 조회 : 985 오늘은 학교로서는 정월 초하루같은 날입니다. 첫날부터 봄비답지 않은 비가 쏟아져 기분이 개운하진 않지만, 날씨에 기분이 개였다 흐렸다 하지말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아까워질 것입니다. 바로 내가 만물 앞에 무서운 힘을 가진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풀들의 길 문 정 희 2월 산에 올라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가만히 제자리에서 서 있는 것 하나로도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가를 안다. 드문드문 잡목 사이 바위틈 마다 메아리 숨쉬고 지난 추위에 까맣게 탄 화산재 같은 흙을 밀치고 파릇한 봄이 다시 살아나는 2월 산에 올라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우리가 가만히 ..

오늘은~

글쓴이 dPQmscjstk 2007-02-27 23:22:17, 조회 : 1,432 오늘은 분당중에 공식적으로 마지막으로 가는 날입니다. 처음 분당중학교에 갔던 날이 생각납니다. 늘 그렇드시 학교를 옮겨 다닐 때면 비교적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그러는 사람도 한 동안은 남의 집에 다니는 것 같고 서먹하고 어색하고 뭔가 맞지 않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더 하네요. 언젠가부터 이제 몇학교에 더 근무를 할 수 있을지 근 30여년 동안 했던 일을 언제 어떤 위치(?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끝을 맺을지..... 그것이 화두였지요. 마치 노인들이 세상을 등질즈음에 하는 걱정처럼! 오늘 아침 그야말로 인생의 전환기에서 아니 전환기를 갖게한 분당중학교를 떠나면서 새삼 마음이 찹찹합니다. 철들..

율곡과 오죽헌과

글쓴이 kilshi 2007-02-27 00:18:42, 조회 : 1,685 1584년 오늘(2월 27일)은 율곡 이이 선생이 세상을 떠나신 날이다. 지난 2월 3일, 87년 강릉을 떠난 이래 20여 년 만에 오죽헌을 찾았다. 전보다 많이 단장되어 단아한 그 모습이 너무 새삼스러워 가슴이 뭉클하였다. 유물 전시관에서 어머니 신사임당과 그의 유품들을 대하니, 그 재능과 노력들에 오백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머리가 숙어질 따름이었다. 야은(冶隱) 길재의 회고가(懷古歌)가 떠올랐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依舊)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어지러운 세사에 마음이 허전하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보았던 그런 완벽한 해돋이는 아니었지만, 그..

셰익스피어 감상(122) '때(Timing)'

글쓴이 kilshi 2007-02-26 13:58:25, 조회 : 1,291 때(Timing)!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그리고 인간이 영위(營爲)하는 세상사에는 ‘가장 알맞은 때’가 있다. 자연은 저절로 가장 적절한 때에 잘 맞추어 가도록 되어 있지만, 인간은 자신의 지능으로 때를 당겼다 늦추었다 한다. 그것이 때로는 너무 지나친 욕심이 작용하여 헛고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처지와 상황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 ‘가장 적당한 때’도 같을 수 없다. 앞서간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멀찌감치 뒤쳐져 여유작작하게 간다고 잘하는 짓이 아니다. 너무 앞서가려고 질투와 투쟁에 휘말리지 말고, 느긋하다가 실기(失期)하여 낭패를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때가 아니다’, ‘때를 만나다’, ..

셰익스피어 감상(121) '높은 지위와 권력 있는 자여'

글쓴이 kilshi 2007-02-25 10:36:05, 조회 : 900 위키 백과를 보았더니, 1988년 이래 5년마다 오늘이 대통령의 취임일로 되어있다. 그럼 다음 대통령도 내년 오늘에 취임하게 되는 건가? 적어도 다음 대통령은, 보편타당한 사고를 가진 사람, 좌우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지성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 세계를 볼 수 있는 넓은 안목과 국민의 목소리에 따뜻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깨끗한 양심이 살아있어 아집과 자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내다본 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적어도 지도자 때문에 짜증과 울화가 치미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몇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보았듯이, 우리 국민들이 그런 사람을..

지식

글쓴이 kilshi 2007-02-23 08:24:31, 조회 : 1,240 내가 1960년 3월 22일에 졸업을 한 사범학교(중졸 후 3년 과정의 초등학교 교사 양성 교육기관)가 다음해인 1961년 2월 23일자로 2년제 초급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일제시대에 생겨나 유지되던 이 교육제도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자동적으로 졸업한 중학교도 강릉사범 병설중학교에서 경포중학교로 바뀌어 사실상 출신 중,고등학교가 없어진 셈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기껏 40여 년 전의 일인데 아득한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수천 년의 인류 역사를 생각하면 몇 십 년이란 눈 깜빡할 순간인데 우리들의 생활 모습이 참 많이도 달라졌다.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을 부지런히 따라가며 지식의 씨앗을 뿌려야 뒤쳐지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것..

체로키 인디언의 축원기도

글쓴이 kilshi 2007-02-21 13:33:19, 조회 : 1,182 음력설을 쇠는 바람에 마치 새해가 이제 시작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벌써 정,이월 다가고 눈앞에 삼월이 코를 내밀고 섰는데……. 새봄이 시작되어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여유있는 이 때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축원기도 드려두는 것 좋지 않을까요? Cherokee Prayer Blessing May the warm winds of heaven Blow softly upon your house. May the great spirit Bless all who enter there. May your moccasins Make happy tracks in many snows,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