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대사 보물
나의 현대사 보물 그 붉었던 6월이 돌아왔습니다. 70여 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그 아픈 6월! 1950. 6. 25. 일요일 새벽. 사기막으로 공비토벌 나가 한동안 집에 오지 않았던 우리집 하숙생 김순경, 심순경 아저씨(집 앞 큰길 건너 사천(沙川)국민학교 옆에 강릉경찰서 사천지서가 있었음)가 문을 열어젖히며, ‘여태 자고 있어요? 빨리 피란가야 하는데…….’(나는‘피란’이 뭔가 했지요) 고함치는 소리에 우리 식구 모두가 잠에서 깨어 옷을 입는 둥 마는 둥, 전투모에 풀을 꽂고 총을 들고 서두는 아저씨들을 따라 황급히 피란이라는 걸 떠났습니다. 나는, 오래 신으라고 사다준 헐렁거리는 고무신을 벗어들고 김순경 손에 이끌려 종종걸음으로 신작롯길을 내달렸습니다. 뱀재 고개에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