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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눈 감으면 떠오르는

84. 눈 감으면 떠오르는 편지를 씁니다하얀 머리속에수신자 없는쓰인 글자들은 바람에 실려하늘로 날아가고 길을 걷습니다기억처럼 아득히 줄지어 선 그 옛날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커다란 낙엽이 불안처럼 떨어지고 창호지문을 바릅니다 너덜거리는 지난 날의 후회스런 사연들바르고 발라도 메워지지 않는 틈새 구멍 겨울은 저만큼 와 있는데 살얼음판 위에 서 있습니다핏줄처럼 번져가는 금끝내 인연의 끈처럼 떨어질내디딜 곳 없어손을 내밉니다손 끝에 닿는 아무 것도 없는데 그리고적막.

최길시 시집/시(詩) 2026.11.01

25. 기억의 숲

25. 기억의 숲 평생 동안 키우고 자라 밀림된 기억의 숲기쁜 열매 슬픈 잡초 후회 낙엽 미련 덤불한복판 가지 많은 고목 나무 바람 맞고 선 어머니

최길시 시집/시절가조(時節歌調) 2026.10.24

24. 不願聽

24. 不願聽 새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듣고 들어도 더 듣고싶은 자연의 소리不願聽, 세치 혀 희롱하는 인간들의 헛소리 ※ 不願聽(불원청) : 듣기 싫다

최길시 시집/시절가조(時節歌調)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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