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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진의 얼굴’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라는 현재 90세인 일본인 사진작가의 사진 (주로 한국의) 으로 구성된 영화.1962년 일본의 마나마타병 찍기를 시작으로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아프카니스탄, 러시아, 북한 등에서 추정 백만 컷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중에서 한국을 가장 많이 찍었고, 그런 계기로 한국 여자와 결혼도 하고. 한국은 1963,4년부터 찍었는데, 아직 6.25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때라 부산 산등성이 판자촌, 청계천변 판자촌과 사람들, 동두천 사창가, 여러 시위 현장, 맹호부대 파월 상황 등 등. 그야말로 적나라했다. 읽으면서 상상해야 하는 추상적인 글자가 아니라 생생한 실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고난을 헤치며 살아온 온갖 감정이 살아나와 소름이 돋았다. 7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살아온 발..

영화 '이방인'

영화 ‘이방인’을 봤다.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을 두 번 읽었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대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 소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내 문해력이 까뮈의 문학적 재능을 따라가지 못해 그가 그리고자 했던 ‘이방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영화를 보고서야 그 이방인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뫼르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고 있는 삶에 영합하지 않고, 목숨도 마다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감으로써 이방인이 된 것이다.

83. 왜 사는가

83. 왜 사는가 풀밭에 팔 베고 누워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감나무 그늘에 앉아 홍시만 쳐다보고무심히 발걸음 옮기며 하염없이 뻗은 먼 앞길만 내다보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파도소리만 듣고숲속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바람소리만 듣고낙엽은 다 떨어지는데 새소리 벌레소리만 듣고 있다. 뭐 맛있는 게 없나 생각만 하고잘생긴 이성과 데이트하는 생각만 하고꽃가마 타고 길에 떨어진 돈 줍는 생각만 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꽃밭에서 뛰노는 꿈만 꾸면서왜 사는가? ☆. 초혼(招魂)1977.3.24.(목) 어머니가 위독하니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은 터라 초조했지만 업무가 끝난 것은 어둠이 내려앉은 뒤였다.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구름이 몰려오고 광풍이 몰아쳐 나무가 부러지고 간판이 떨어져나갔다. 바람이 미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