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왜 사는가 풀밭에 팔 베고 누워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감나무 그늘에 앉아 홍시만 쳐다보고무심히 발걸음 옮기며 하염없이 뻗은 먼 앞길만 내다보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파도소리만 듣고숲속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바람소리만 듣고낙엽은 다 떨어지는데 새소리 벌레소리만 듣고 있다. 뭐 맛있는 게 없나 생각만 하고예쁜 여(남)자와 데이트하는 생각만 하고꽃가마 타고 길에 떨어진 돈 줍는 생각만 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꽃밭에서 뛰노는 꿈만 꾸고 있다 왜 사는가? ☆. 초혼(招魂)1977.3.24.(목) 어머니가 위독하니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은 터라 초조했지만 업무가 끝난 것은 어둠이 내려앉은 뒤였다.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구름이 몰려오고 광풍이 몰아쳐 나무가 부러지고 간판이 떨어져나갔다.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