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방인' 영화 ‘이방인’을 봤다.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을 두 번 읽었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대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 소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내 문해력이 까뮈의 문학적 재능을 따라가지 못해 그가 그리고자 했던 ‘이방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영화를 보고서야 그 이방인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뫼르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고 있는 삶에 영합하지 않고, 목숨도 마다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감으로써 이방인이 된 것이다. (2021.10.이후) 자유게시판 2026.10.05
83. 왜 사는가 83. 왜 사는가 풀밭에 팔 베고 누워 푸른 하늘만 바라보고감나무 그늘에 앉아 홍시만 쳐다보고무심히 발걸음 옮기며 하염없이 뻗은 먼 앞길만 내다보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파도소리만 듣고숲속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바람소리만 듣고낙엽은 다 떨어지는데 새소리 벌레소리만 듣고 있다. 뭐 맛있는 게 없나 생각만 하고잘생긴 이성과 데이트하는 생각만 하고꽃가마 타고 길에 떨어진 돈 줍는 생각만 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꽃밭에서 뛰노는 꿈만 꾸면서왜 사는가? ☆. 초혼(招魂)1977.3.24.(목) 어머니가 위독하니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은 터라 초조했지만 업무가 끝난 것은 어둠이 내려앉은 뒤였다.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구름이 몰려오고 광풍이 몰아쳐 나무가 부러지고 간판이 떨어져나갔다. 바람이 미친 .. 최길시 시집/시(詩) 2026.10.03
24. 추석, 하나만 남아 24. 추석, 하나만 남아 둘도 없던 날추석은 가고 남은보름달 하나 ☆. 한가위,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 명절이 생긴 이래 천여 년 동안 연중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세뱃 돈을 받으니까 설이 제일 좋긴 했지만……. 그래서‘더도 말고 둘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생겨났겠지요. 6.25 전쟁통에도, 어떤 가뭄 홍수(강릉엔 1959년 사라호 태풍이 이날 지나갔었지요)로 흉년이 들어도 이날, 햇곡식 햇과일로 하 늘과 조상에게 감사하고, 마음만이라도 풍성하고 넉넉하여 모두들 흐뭇하고 즐거웠습니다. 길거리에 동냥하는 사람들도 앞섶을 풀어헤쳤습니다.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는 벼가 미처 익지 않아도 그중 가장 잘 익은 풋벼를 베어 쪄서 말려 밤 새 발방아.. 최길시 시집/단가(短歌). 하이쿠(俳句)·센류(川柳)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