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1598

알림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1-09-21 09:18:36, 조회 : 58 알 림 2004년 12월 이 홈피를 세상에 내놓았었지요. 잘 키울 지식도 능력도 없었으면서 서둘러 세상에 내놓은 건, 그동안 연구하고 수집한‘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자료’들을 묻어두지 말고 맡겨 활용할 누군가가 필요해서였지요. 그땐 이렇게 멀리까지 오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16년 하고도 9개월이나 흘렀습니다. 놀라움이랄까 공허함이랄까, 짧지 않은 시간 숨쉬며 떠밀려온 이 복잡하고 미묘한 삶의 속내를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요! 분당중 박선생님으로부터 만들어받아 첫글로 생명을 불어넣을 때만 해도, 컴퓨터 앞에 앉을 기력이 있는 날까지 한결같은 모습 그대로 손잡고 여생의 반려로 삼겠다고 생각했는데,..

벼루의 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1-06-24 08:37:56, 조회 : 164 벼루의 변 가지런히 누워있는 벼루들은 한결같이 묵묵히 말이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없는 갈림을 견디면서 안으로 안으로 켜켜이 쌓아두었을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우리 세대의 주 필기구는 심에 침을 발라야 잘 써지는 연필과 잉크를 찍어 쓰는 펜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의 책가방은 대부분 엎질러진 잉크로 얼룩져 있기 마련이었다. 만년필이 있었지만 웬만해선 가져보기 어려운 고급 물건이었다. 그 이전에는 먹을 갈아 붓으로 글을 쓰고 기록했던 모양으로, 우리 국민학교 때까지도 습자시간이라는 게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구하기 쉽지 않은 신문지를 구하느라, 무거운 벼루를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귀찮게 느껴졌고 별로 재주도 ..

2021 봄나들이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1-04-02 09:53:31, 조회 : 328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이나마 위로를 받는다. 코로나와 그보다 더 터져오르는 정치판의 *판들. 거짓과 위선과 저질과 비방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들... 6.25. 인공시절 빨갱이들 하던 짓과 어찌도 그리 닮았는지? 그 어린 시절에도 저건 아닌데... 하던 그 꼬라지들을, 이 살기좋아진 시대에, 코로나로 힘든 이 때에 맞닥뜨려 또 속을 끓여야 하다니... 그렇게 오래 살았어도 이렇게 활짝 핀 경포 벚꽃길은 처음이었다. 통학하며 바라보던 그 황량했던 벌판이... 그것도 40여년 전 강릉상고 시절 학생들과 심었던 벚나무들이 고목으로 주름진 연륜을 덮고 섰는데... 참 좋은 4월이었다. 만우절 아님.

김유정문학촌(이순원 촌장 취임 축하) 2020.10.15.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0-10-17 10:57:18, 조회 : 474 지난 봄, 이순원이 김유정문학촌 제2대 촌장에 취임했단다. '사모(35)'가 취임 축하 가려는데 그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고 연기되다가...(코로나가 인류 문화를 크게 뒤흔들어 놓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모르지만, 인간의 사고와 문화를 크게 뒤바꾸어 놓아, 세월이 지난 후 역사가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의 인류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겠지만) 조심스러운 모임이었지만, 생략되는 절차없이 즐거운 하루였다. 깨끗한 공치천호텔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