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이후) 자유게시판 48

아, 이 좋은 계절!

5월이 이리 좋은 계절이었던가? 앞뜰의 꽃들이 .... 그리고 곧 5월의 여왕이라는 장미도 필 텐데.... 여든 번의 5월을 밎고 보내면서도 이렇게 좋은 시절인 걸 한 번도 느끼지 못하고 잊혀진 것 같다. 이걸 늘 마음에 품고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 먹고살기에 바빠 그런 감정은 차라리 사치로 밀쳐 두었으리라. 잊지 않기 위해....

봉화 그리고 죽변

흥수군의 초대로 연초에 봉화엘 다녀왔다. 안동이 조선시대 유림의 고장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산골로만 알았던 봉화도 골짜기마다 서원이며 옛종택들이 들어있는 것에 놀랐다. 그곳에 '산타마을'이 들어서 있는 건 좀 뜬금없이 느껴졌지만... '죽변'은 1.4후퇴 때, 여덟살의 걸음으로 눈길을 걸어걸어 울진까지 피난을 갔고, 돌아오는 길(1951년 3,4월경)에 죽변에서 통통선을 타고 묵호로 갔던 기억이 이련한 곳이었다 배편을 마련하느라 언덕위 어느 초가집에서 며칠을 묵었던 기억을 되살리려고 항구에서 언덕위를 쳐다보았으나.... .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안동 봉정사 극락전으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그래서 국보제18호라고 배웠고 가르쳤다. 1960년대까지는 여러 시험에 출제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봉화에 가면서 들른 안동 봉정사에서 80년간 저장해 온 내 기억을 바꾸어야 하는 놀라운 현장을 보게 되었다. 1972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1625년(인조 3)의 상량문(上樑文)에 1363년(공민왕 12)에 건물의 지붕을 중수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서, 1376(우왕2년)년에 중수한 무량수전보다 앞선 것이 확인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임이 밝혀지게 되어 국보제15호가 되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