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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 조오지 고든 바이런-

글쓴이 kilshi 2007-04-25 07:21:16, 조회 : 1,678 1953년 4월 25일은 DNA(디옥시리보 핵산)의 이중나선 구조도가 `네이처`지에 실린 날이다. 본문은 1페이지밖에 안되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20세기 최대 생물학적 성과로 아직도 남아있다. 인간복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20세기 `유전자 공학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한 연구실에서 미국 출신 생화학자 제임스 왓슨(25)과 영국인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36)의 1년 반만의 결실이었다.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George Gordon Lord Byron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There is a r..

셰익스피어 감상(129) '올바른 사람은'

글쓴이 kilshi 2007-04-23 11:07:16, 조회 : 1,039 앞산의 색깔이 며칠 새 몰라보게 푸르러 있다. 나무마다 움터 나오는 새싹의 색깔이 달라서 뭉게뭉게 얼룩진 것 같으면서, 그 미묘한 조화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날이 갈수록 서로서로 동화되면서 멀지 않아 청록의 일색으로 변하리라.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교과서에서 민태원의 ‘청춘예찬’과 함께 수필의 백미를 이루던 이양하의 ‘신록예찬’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올바른 사람은 Let not virtue seek Remuneration for the thing it was. For beauty, wit, High birth, vigor of bone, desert in service, Love, friendship, c..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 희 성-

글쓴이 kilshi 2007-04-19 22:17:11, 조회 : 1,009 디스켓을 정리하다보니, 언제 누구한테서 받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어디서 보고 ‘허전하고 한심한 우리네 인생을 담담하게 잘 나타낸 것 같아’ 적어 둔 것이지 모르겠는데, 이런 시(詩)가 있었다. 어쩌면 전에 이 난에 올린 것인지도 모르겠다(혹시 앞에서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알려주면 고맙겠음). 봄날은 날마다 날마다 흘러가는데, 강변에 쭈그려 앉아 삽을 씻고 담배나 피우고 있으니…….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뜨는 달’은 또 무엇인고?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 희 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J.R.R. Tolkien-

글쓴이 kilshi 2007-04-19 11:34:36, 조회 : 1,203 4.19혁명 47주년이다. ‘버지니아 비극’에 파묻혀버렸는가, 조선일보에는 4.19 얘기 한 줄도 없다.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와는 상관없이, 미리 짜인 각본이나 계산된 흑막없이, 순수한 정의(正義) 하나로 피끓는 젊은 목숨을 바쳐 이루어낸 민주였다. 그렇게 이루어낸 순수한 민주정신이, 오늘 엉뚱한 인간들이 민주투사란 가면을 쓰고 거들먹거리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가신 영령들 앞에 가슴이 서늘해질 뿐이다.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J.R.R. Tolkien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The old t..

셰익스피어 감상(128) '오만한 인간은'

글쓴이 kilshi 2007-04-18 09:03:43, 조회 : 984 집에 들어앉아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일은 신문과 방송으로 보는데, 속이 뒤틀리고 구역질나는 일들이 보여 이런 것은 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지지율이 형편없는 대통령이 국민의 혈세로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꿈틀댄다고? 그런 발상을 하는 그 인간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부정해 먹은 아들 국회의원 내보내 놓고, 가족, 가신, 빌붙어있는 어중이떠중이 모두 동원하여 국회의원 만들겠다고 날뛰는 꼴들 보고 있으려니……. 그 사람 국회에 나가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거? 그 철면피는 부전자전인가? 이러니 나라가 잘 될 일이 있는가? 세상을 바로 보고 바르게 사려는 그곳 주민들의 올바르고 준엄한 심판을 기대할 뿐이다. 사..

글쓴이 임정희 2007-04-17 22:52:55, 조회 : 1,572 도서관에 오늘 이유 임 정희 글자들의 춤을 춘다. 우리 마음 밑에서 살아 움직이며 미소 지어 본다. 신비한 손의 움직임 눈이 고요에 살포시 젖어 웃음 향연 깊은 고뇌에 빠져 허우적대은 이 에게 갈대가 되어 맞이한다. 한 장두전 넘기며 잊어 던 역사가 흔들리고 어릴 적 추억이 질주하며 생동감 있게 의미를 던져 본다. 아아, 하는 함성은 책이 주는 진미다. 삶의 길을 제시하는 선구자 어둠에서 희망을 비추는 등대 삶의 찌든 때 벗기러 한수풀 도서관 찾는다. 제잘 대는 아이에게 한림의 희망을 보고 정겨운 엄마의 손짓에 배어나온 따스함 갈증을 해소하는 아침 상 시래기 국의 진미를 배고픈 시련을 명언의 말씀으로 허전한 영혼 동반자 한 줄의 글자..

'다시 4월에' -김 세 웅-

글쓴이 kilshi 2007-04-15 18:59:35, 조회 : 985 잔인하다는 사월도 오늘로 반이 훌쩍 넘어갔다. 아침나절 제법 화창한 봄날씨여서 석성산에 올랐다. 여기저기에 봄의 빛이 솟아나고,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음속엔 여전히 겨울 끝자락의 냉기가 가시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를 잊어버려야 자연의 계절과 함께 어울려 갈 수 있을 것을……. 다시 4월에 김 세 웅 四月의 초록엔 눈물이 배어난다. 혼자 살겠다고 지난 추위에 낙엽일랑 버려두고 떠나와서 내밀히 흘리는 초록의 속울음아. 산다는 것은 거듭거듭 지난날의 스스로를 배반하는 일이다. 배반의 칼에 가슴을 찔려가며 지난날은 후회없이 오늘의 한낮을 밝히고, 내일 불어올 바람에 멋있게 사라지기 위하여 오늘의 강물은 이리도 당당한..

셰익스피어 감상(127) '나는'

글쓴이 kilshi 2007-04-12 15:57:42, 조회 : 935 1960년대 초, 내가 묵호국민학교에 근무할 때 최상학(정확한가?)이라는 여러 해 선배분이 계셨다. 연배가 달랐기 때문에 잘 알지 못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철두철미하고, 사리가 분명하고, 검소한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분이셨다. 그 분은 술자리에서건 어디서건, ‘삶’이 화제로 등장하면 언제나, ‘나는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보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중 정도의 생활을 하는, 보통 인간. 모든 점에서 더도 덜도 아닌, 수우미양가 중의 미(美)의 인간으로 살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 그 말 속에는 중용(中庸)의 철학적 의미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느꼈었다. 그 때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혈기왕성하고 철이..

오랑캐장구채 -하 금 현-

글쓴이 kilshi 2007-04-07 08:52:13, 조회 : 1,112 오랑캐장구채 석죽과의 다년초. 산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 10~60 cm이고 밑에서부터 가지가 분기하며 아래를 향해 밀모(密毛)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피침형 또는 긴 타원상 피침형으로 길이 3~5 cm, 나비 3~8 mm의 선상 피침형이다. 잎의 양면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짧은 털이 밀생한다. 담홍색의 꽃이 6~7월에 취산(聚)꽃차례에 옆으로 핀다. 작은꽃자루는 극히 짧고 털이 있다. 꽃받침은 통 모양으로 길이 12~15 mm이며 연모(軟毛)가 있다. 꽃은 지름 1.5 cm 정도이고 꽃잎은 5개로 끝이 2갈래이다. 10개의 수술은 꽃받침통에서 약간 밖으로 나오며 암술대는 3개이다. 삭과(果)는 난형이고..

셰익스피어 감상(126) '그분은'

글쓴이 kilshi 2007-04-03 22:10:03, 조회 : 929 1392년 4월 4일은 포은 정몽주 선생이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부하 조영규에게 피살당한 날이다. 이런 가설은 그분의 성품에 가당치도 않은 일이고, 들으면 노발대발할 일이나, 그가, 시류에 편승하여 당(黨)을 만들었다 탈당했다 하는 요즘의 철새 정치인들처럼 이성계 일당에게 붙었더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자신은 역사에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아니면, 도연명처럼 손을 훌훌 털고 전원으로 돌아가 글이나 쓰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그분은 Who were below him He used as creatures of another place, And bowed his eminent top to their l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