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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128) '오만한 인간은'

최길시 2021. 10. 5. 10:20
글쓴이 kilshi 2007-04-18 09:03:43, 조회 : 984

 

 

집에 들어앉아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일은 신문과 방송으로 보는데, 속이 뒤틀리고 구역질나는 일들이 보여 이런 것은 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지지율이 형편없는 대통령이 국민의 혈세로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꿈틀댄다고? 그런 발상을 하는 그 인간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부정해 먹은 아들 국회의원 내보내 놓고, 가족, 가신, 빌붙어있는 어중이떠중이 모두 동원하여 국회의원 만들겠다고 날뛰는 꼴들 보고 있으려니……. 그 사람 국회에 나가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거? 그 철면피는 부전자전인가? 이러니 나라가 잘 될 일이 있는가? 세상을 바로 보고 바르게 사려는 그곳 주민들의 올바르고 준엄한 심판을 기대할 뿐이다.

사회의 지도자라는 것들이 정말 양심이라는 것이 손톱 끝만치라도 있는 건가? 참,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하랴! 입이 더러워지기 전에 다물어야지……

 

 

오만한 인간은

 

But man, proud man,

Dressed in a little brief authority,

Most ignorant of what he's most assured,

His glassy essence, like an angry ape,

Plays such fantastic tricks before high heaven

As makes the angels weep.

(Measure for Measure 2.2.117-122)

 

오만한 인간은 일시적인 자그마한 권력을 맡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한데도 자기가 유리같이 부서지기 쉬운 취약한

존재라는 뻔한 사실도 알지 못하고 성난 원숭이 같이

드높은 하늘 앞에서 별의별 괴상한 농간을 다 부려 천사들을

울려놓고 있지요.

(『자에는 자로』2막2장 117-122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