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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글쓴이 kilshi 2007-02-19 10:46:01, 조회 : 1,131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立春)이 지나면 동해동풍(冬解東風)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우수(雨水)ㆍ경칩(驚蟄)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그 우수(雨水)입니다. 우수, 경칩에 -좋은 글- 얼음 풀리는 소리를 전하려고 잊었던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한겨울 추위에 우리들 사랑마저 꽁꽁 얼어붙어 한 동안 잊고 지냈던 그대, 그대 이름 다시 부르려고 이 아침 시린 손끝으로 편지를 쓴다. 깊은 어둠 속 굳은 땅 속에서 눈 멀고 귀 어두운 저 미물들도 저렇게 엉금엉금 기어 나오거니…. 편지를 쓴다. 내 이름 다시 말하려고 그대 풀린 가슴 속에 내 이..

설날을 보내고

글쓴이 kilshi 2007-02-18 20:55:22, 조회 : 1,232 설레며 맞이했던 설날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산그림자가 점점 마을로 내려오면 굴뚝에선 외줄기 쓸쓸한 저녁 연기가 피어 오르겠지요. 부푼 마음으로 고향 갔던 사람들도 무사히 설을 잘 보냈으면서도, 무언가 차지 않아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생활로 돌아오는 걸음은 무겁고 피곤이 엄습해 옵니다. 고향집 같은 겨울속의 이 농가는 또 하루의 어둠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내일 떠오를 태양을 그리면서……. 겨울 농가 -이창우-

아이들 하고 늦은 만남

글쓴이 임정희 2007-02-18 20:38:59, 조회 : 1,170 아이들 하고 늦은 만남 평안하게 시작한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하루를 시작하는 길 가야할 목적지가 있어 좋고 기다리는 일이 있어서 좋다. 아이들을 사뭇 좋아한다. 아이의 울음소리 웃음소리 싸우는 투정부리는 어리광도 내게는 예쁘게 보인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 하면서 입에서는 쉬지 아니하고 상상의 세계에 젖어 이야기에 빠지고 심심하지 않을 만큼 그들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어본다. 아침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등원 차량에 오른다. 아이 집 앞에 가서 빵 소리를 내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을 맞이한다. “사랑 합니다” “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한 후 차량에 오르는 아이들을 본다. 차 안에 한사..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글쓴이 고명희 2007-02-18 20:31:37, 조회 : 1,032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렸을적에 부르던 노래가 새삼생각나는걸보니 이젠 제법 나이를 먹었나봐요..선생님~~ㅋㅋ 오늘은 엄마와 친척어르신들께 세배드리고 세뱃돈받고. 아들 딸. 조카들한테 세배를 받고 신권으로 용돈두주고 하하 호호 신나게 떠들고 웃으면서 행복한 하루였죠... 선생님께서도 사모님과 가족모두모여 즐거운 명절보내셨죠??? 새해에 세운 새로운 게획들 모두이루시고 건강하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섣달 그믐

글쓴이 kilshi 2007-02-17 15:24:22, 조회 : 921 섣달그믐입니다. 고향으로 가랴, 설 준비하랴, 모두들 한창 바쁜 시간입니다. 하늘은 흐렸지만 봄기운이 가득하여 설 같은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만, 설이 지나면 봄은 요만큼 우리의 손끝까지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선 춘절(春節)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나는 어렸을 때 설날보다 그믐날이 더 설레었습니다. 청소를 하기도 하고, 땔나무를 나르기도 하며 바깥일을 돕든지, 부엌의 잔심부름이나 이웃집에 떡을 나르는 일 등으로 정신없이 바빠도 마냥 즐겁고 신이 났습니다. 대청소를 하여 깨끗해지고, 들썩들썩 반쯤 공중에 떠있는 집안은 기름 냄새며 떡 냄새며 온갖 맛있는 음식 냄새가 한 데 버무려져 세상에 어느 집보다 풍성해진 것 같아 누..

졸업(卒業)

글쓴이 kilshi 2007-02-08 12:45:49, 조회 : 1,443 오늘, 2006학년도 분당중학교 졸업식입니다. 뽀오얀 안개와 함께 봄비도 내립니다. 매년 졸업 시즌이면, 그 동안 내가 거쳐 온 여러 가지 ‘졸업(卒業)’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나고보니 삶의 한 구획이었던 ‘졸업(卒業)’의 의미를, 지나고 나서야 어렴풋이 느끼곤 했습니다. 중년을 넘어서서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사람이니까 늘 아쉬움이 발자욱에 묻어 남곤 했습니다. 글쎄, 어느 때쯤에나 떳떳한 졸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인생을 졸업할 때나 되어서야 깨달을 건가? 아니 그 때도 이미 지나간 후일 테니 깨달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오늘이 소중한 것이지. 그런 의미로 다음 시(詩)를 음미해 보기 바랍니다..

아이들 하고 늦은 만남

글쓴이 임정희 2007-02-07 15:45:00, 조회 : 1,219 한라대사회복지과 야간에 입학 했습니다. 직장도 시내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출근을 이달 말 부터 합니다. 집에서 1시간 거리지만 학교가 가까워 결정 했습니다. 요즘은 요양원에가서 봉사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잊어버린 어르신께 재롱을 피워보고 웃어보고 기억할때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하곤 합니다. 목에 편도가 많이 부어 말하기도 힘이든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나누는 삶 살아기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분당중학교의 오늘

글쓴이kilshi2007-02-07 00:33:24, 조회 : 1,298 본교 학교 숲 조감도 분당중학교에서 지난 해(2006학년도) 교육청의 학교평가를 받으며 만들었다는 자료물을 ‘사진을 보시면서 잠시 분당에서의 추억을 되새겨 보셨으면 합니다’는 말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1년만에 보는 그 모습이 너무 감회로워 여기에다 올립니다. Ⅰ. 깨끗한 학교 환경 조성 깨끗한 교사 앞 전경Ⅰ 깨끗한 교사 앞 전경Ⅱ 깨끗한 교사 뒤 전경 깨끗한 운동장 전경 깨끗한 교사 서편 전경 정돈된 교훈탑 주변 깨끗한 복도 모습 청결한 화장실 모습 쓰레기 압축기 사용 모습 청결한 쓰레기 처리장 중앙 현관 앞 게시판Ⅰ 중앙 현관 앞 게시판Ⅱ 2층 교무실 앞 게시판Ⅰ 2층 교무실 앞 게시판Ⅱ 4층 과학실 앞 게시판 5층 계단 앞 ..

자연계의 가장 정교한 기계

글쓴이 kilshi 2007-02-02 23:01:34, 조회 : 1,078 어지러이 박혀있던 잡동사니들을 정리하다 보니, 언제쯤의 것인지도 알 수 없는 빛바랜 신문 스크랩에 이런 구절이 눈에 띄었다. (전략) “생명체가 기계라면 이 자연계에서 인간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는 없으며 그래서 인간의 가치는 기계론적으로 보아도 값진 것이다. 우리는 이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평생을 배우면서 노력해야 한다. 인생이란 자신의 가치 실현을 위해 생명이라는 기계를 운전하며 영원한 삶의 고향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이 델리키트한 기계들이 이루어가는 세계는 그 끝을 알 수 없는데…….

'겨울 강가에서' -안 도 현-

글쓴이 kilshi 2007-02-02 11:56:12, 조회 : 989 겨울 강가에서 안 도 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홍천강의 겨울 풍경 -이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