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2-08 12:45:49, 조회 : 1,443 |
오늘, 2006학년도 분당중학교 졸업식입니다. 뽀오얀 안개와 함께 봄비도 내립니다. 매년 졸업 시즌이면, 그 동안 내가 거쳐 온 여러 가지 ‘졸업(卒業)’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나고보니 삶의 한 구획이었던 ‘졸업(卒業)’의 의미를, 지나고 나서야 어렴풋이 느끼곤 했습니다. 중년을 넘어서서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사람이니까 늘 아쉬움이 발자욱에 묻어 남곤 했습니다. 글쎄, 어느 때쯤에나 떳떳한 졸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인생을 졸업할 때나 되어서야 깨달을 건가? 아니 그 때도 이미 지나간 후일 테니 깨달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오늘이 소중한 것이지. 그런 의미로 다음 시(詩)를 음미해 보기 바랍니다.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선운사에서
최 영 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것은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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