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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張勳)과 5.28

글쓴이 kilshi 2007-05-29 00:14:52, 조회 : 1,080 요즘 이승엽 선수의 일본 프로야구를 보는 것이 매일매일의 소소한 기대 중의 하나다. 그런데 요 며칠간 안타를 치긴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 그런데 오늘, 내가 오사카에 있던 1980년 5월 28일은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끝까지 재일교포 신분을 지켰던 장훈(張勳)이, 일본 야구사에 길이 남을 3,000 안타를 기록한 날이다. 그때 일본의 각 신문들이 그것을 대서특필하여 재일교포 사회에 화제가 되었었고, 나는 지도하던 학생의 웅변원고에 그 얘기를 써 넣었던 생각이 난다. 그는 1990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1991년 은퇴할 때까지 3.085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밀양

글쓴이 kilshi 2007-05-28 15:14:02, 조회 : 962 밀양 새벽에 펴든 신문에도 수상 소식이 없어 ‘애석하게 떨어졌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컴퓨터를 켜니 ‘전도연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활자가 보여, ‘참 대단한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조 영화를 보러갔다. 갈 때까지는 세계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의 연기를 보고 싶었다. 어떤 연기면 세계적으로도 찬사를 받을 정도인가를 알고 싶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런 생각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멍할 때면 언제나 나의 숙제이기도 한 ‘삶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살아간다고 하는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에 빠져들었다. 그런 상황을 당해보지 않았지만, 살아가야 할 의미를 모두 잃어버린 그런 ..

셰익스피어 감상(133) '인생은'

글쓴이 kilshi 2007-05-28 08:33:50, 조회 : 1,004 세상의 모든 기(氣)를 한꺼번에 뿜어올리던 5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5월의 끝자락과 함께 봄도 하늘거리는 드레스의 자취를 거두려고 합니다. 이 봄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듯, 온갖 추억들이 서린 꽃들이 피어나 있습니다. 아카시아꽃, 오동나무꽃, 찔레꽃, 장미꽃, 모란꽃, 등나무꽃, 붓꽃, ……. 이 좋은 하루하루를 후회스럽지 않게 보내도록 하십시오. 인생은 How that a life was but a flower In springtime, &c. And therefore take the present time. (As You Like It 5.3.27-29) 인생은 봄날에 잠시 피는 한 송이 꽃일 뿐이니 현재를 즐겁게..

우주와 천국 -윌리엄 블레이크-

글쓴이 kilshi 2007-05-26 14:16:22, 조회 : 1,399 금아 피천득 선생님이 어젯밤에 세상을 떠나셨단다. 97년을 사셨다니 수(壽)를 누리셨고, 병원에서 숙환으로 돌아가셨다니 비명횡사의 안타까움도 없는데, 그렇다고 가까이 하기는 고사하고 한 번 뵌 적도 없는 내가 가슴이 뜨거워오고 눈자위가 젖어옴은 무슨 일인가?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지만, 그 분의 ‘인연’은 정말 좋은 글이었다. 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에 가르치느라고 자연히 그렇게 되었겠지만, 아마도 수십 아니 백여 번도 넘게 읽었을 텐데, 읽어도, 읽어도 그 때마다 새롭게 스며오는 따스한 마음과 삶의 애틋함은 거칠어가는 마음을 적셔 주었다. 미사려구의 수식도 없이 잔잔히 써 내려간 그 글을 통해서 진솔한 그 분의 ..

내일은……

글쓴이 kilshi 2007-05-23 11:02:53, 조회 : 1,006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절을 돌아봄이 어떨까요? 아귀다툼하던 마음이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치과에 갔다가 법정스님이 회주로 계셨던 근처의 길상사(吉祥寺)에 들렀습니다. 경내는 언제나처럼 고즈넉하였습니다. 등을 달았습니다. 말라 부스럭거리는 마음이 촉촉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길상사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 내리면 안내가 있고,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면 됩니다.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 세 영-

글쓴이 kilshi 2007-05-23 10:19:05, 조회 : 957 등꽃 그늘에 서면 보랏빛 그리움이 등꽃처럼 쏟아져 내렸었지요. 나이가 들면 그리움은 하얗게, 기다림은 체념으로 바뀌어버리지요. 금년에는 그나마 지나치는 모습으로도 등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 세 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토란잎에 궁구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글쓴이 kilshi 2007-05-22 08:52:20, 조회 : 1,393 토란잎에 궁구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굴궁굴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 글♥

글쓴이 별나라공주 2007-05-21 09:45:19, 조회 : 1,129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

'한밤의 소나타' -하 금 현-

글쓴이 kilshi 2007-05-18 12:17:27, 조회 : 939 한밤의 소나타 하 금 현 재잘거리며 분주하던 작은새가 제 둥지로 날아들고, 풀벌레 울음소리 짙어질때, 청사초롱이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면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들릴듯 소근대는 이야기 인지 아름다운 선율에 반짝이고 흔들리는 그리움인지, 한밤의 잔잔한 음악소리 사랑하는 연인들의 속삭임. -하금현 사진집, 중에서- 금강초롱 -하 금 현-

'Teachers' -kevin William Huff-

글쓴이 kilshi 2007-05-16 11:27:52, 조회 : 1,709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보내준 시입니다. Teachers kevin William Huff Teachers Paint their minds and guide their thouhts faults Sahre their achievements and advise their faults Inspire a Love of knowledge and truth As you light the path Which leads our youth For our future brightens with each lesson you teach For the dawn of each poet each philosopher and king Be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