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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길시 2021. 10. 5. 08:52
글쓴이 dPQmscjstk 2007-02-27 23:22:17, 조회 : 1,432

 

 

오늘은 분당중에 공식적으로 마지막으로
가는 날입니다.
처음 분당중학교에 갔던 날이 생각납니다.
늘 그렇드시 학교를 옮겨 다닐 때면
비교적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그러는 사람도
한 동안은 남의 집에 다니는 것 같고
서먹하고 어색하고 뭔가 맞지 않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더 하네요.

언젠가부터
이제 몇학교에 더 근무를 할 수 있을지
근 30여년 동안 했던 일을
언제 어떤 위치(?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끝을 맺을지.....
그것이 화두였지요.
마치 노인들이 세상을 등질즈음에
하는 걱정처럼!

오늘 아침 그야말로 인생의 전환기에서
아니 전환기를 갖게한 분당중학교를 떠나면서
새삼 마음이 찹찹합니다.
철들자 이별이라~ 철들지 않았으면
좀 더 편하게 다녔을지도 모를
상황이기에 더 섭섭할지도~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하는
아니 학년이 바뀔때마다 하는
결심~ 생각~ 들
이제 좀 줄이자.
이제 좀 살살하자.
이제 좀 적당히하자.
이제 좀 남에게 맡기자.
이제 좀 내 생각 더 많이하자.
이제 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버리자.
될지 모르지만
결심 또 해 봅니다.
어떤이는 그러더라구요.
체력이 안되서 하기 어려울거라구.....
글쎄요~
그게 될까요.

암튼
이젠 저를 위해서
내 일과 앞날을 위해서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 해야 하겠지요.
조금은 늦은감이 있지만
더 늦지 않음을 감사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열심히 생활하렵니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보이게 보이지 않게
많이 배웠습니다.
직장과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제가 갈 길을
정하는데
좋은 본이 되셨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의 모든 것을
-특유의 고집만 빼고-
닮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오늘 아침 가슴에 와 닿는 글
뭔가 내 속에 들어있는 체증이
화~악~ 뚫리는 것 같은 글이
멜로 와 있네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것이 저에게
딱 들어 맞으면
저만의 멜이겠지요.


평온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이 평온을 찾는 일이다.
흥분을 가라앉힐수록 평온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마음이 평온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하게 행동하게 된다.
모든 행동이 내적인 평온함에서 흘러나오는 까닭에
신의 창조적인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자신을 풀어주라.
충분히 쉬도록 하라.
그러고 나면 계획했던 길을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그리고 이 글!
'셰익스피어 감상(122) '때(Timing)'
제가 잘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무쟈게'
교장선생님 잘 쓰시는 말씀 '정말로'
제게 와 닿는 글입니다.
마치 저에게 제 마음을 알아채시고
보내시는 멜처럼 말씀처럼 들리네요.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저에게 주어질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07년 2월 26일 아침에 멜로 쓴 글인데
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홈피에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끝까지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