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3-02 15:19:09, 조회 : 985 |
오늘은 학교로서는 정월 초하루같은 날입니다. 첫날부터 봄비답지 않은 비가 쏟아져 기분이 개운하진 않지만, 날씨에 기분이 개였다 흐렸다 하지말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아까워질 것입니다. 바로 내가 만물 앞에 무서운 힘을 가진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풀들의 길
문 정 희
2월 산에 올라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가만히 제자리에서 서 있는 것 하나로도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가를 안다.
드문드문 잡목 사이
바위틈 마다 메아리 숨쉬고
지난 추위에 까맣게
탄 화산재 같은
흙을 밀치고
파릇한 봄이 다시 살아나는
2월 산에 올라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우리가
가만히 제자리에서 서 있는 것 하나로도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가를 안다.
눈부신 신록의 주인임을 안다.
봄 소식 -안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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