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1598

옛날 이야기

글쓴이 김흥수 2005-12-24 16:29:18, 조회 : 2,377 옛날 시골의 한 마을에 어떤 선비가 살았습니다. 거리가 좀 되는 사돈의 회갑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때는 한 여름인지라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사돈간의 예를 지키기 위하여 두루마기 차림에 갓까지 갖추어 길을 걷다 보니 곧 갈증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지름길을 택한 산 속 오솔길에 샘을 쉽게 찾을 수 없었으며 민가는 더 더욱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마침 옹달샘을 발견하고, 엎드려 급하게 물을 먹는데 순간 물 속에 동그란 뱀 알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앗 차 싶어 고개를 들었으나 이미 뱀 알은 목으로 넘어가고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선비는 낙심하였지만 그래도 길을 재촉하였는데, 아랫배가 슬슬 아..

너무 반가웠습니다.

글쓴이 김병승 2005-12-01 23:11:19, 조회 : 1,805 최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계절이 어느덧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되듯이, 제가 선생님의 곁을 떠나고 일본으로 귀국한지가 어느새 10년이 넘었군요. 해마다 연하장으로 저희 소식은 전해 왔으나, 찾아 뵙지 못한 제자를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오늘 선생님꼐서 전화를 주실 때까지, 이 계시판에 연락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연락을 못한 점도 아울러 용서하십시오.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신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실시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제가 머나먼 일본땅에 있으면서도 바로 참석신청을 하고싶어하는 신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년 그 때의 예정이 잡히지 않아 좀더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레도 선생님의 기나..

몇 년만에 받아보는 봉함 편지

글쓴이 kilshi 2005-11-17 11:43:04, 조회 : 1,292 김태연군! 옛날로 돌아가게 해주는 편지지와 봉투에 우표도 눈에 익숙하여 반가운 무궁화꽃 우표. 글이 좀 짧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편지와 사진 잘 받았네. 고마워 처음 편지를 받아들고, '웬 일로 편지를 보냈을까?' 잠시 궁금함이 상상의 날개를 마음대로 폈었지. 사진이 들어있는 걸 확인하고 이해가 되었지. 사진을 보니 그날 저녁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 있네. 엊저녁 11시 뉴스에서는 박종복군의 얼굴과 보도하는 걸 한참 들었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였었어. 공부 잘 되는가? 여유롭고 안정되었을 때 욕심을 부려 많이 해 두는 것이 좋아. 집중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기 바라네. 편지 받고 전화를 걸려고 자네 전화번호를 찾으니 어디에 적어두..

19년만의 해후(邂逅)

글쓴이 kilshi 2005-10-19 13:03:40, 조회 : 1,661 김양래, 김태연, 박종복, 박현진, 송현우, 장봉석, 정인수, 최경식, 최익성, 고맙게 생각합니다. 30대 후반이니까 아마도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바쁜 시간들을 쪼개어 시간 걸리는 변두리까지 와 준 것에 대하여 반갑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고, ……. 19년이라는 긴 세월의 틈이 있어 첫눈에는 잘 알아볼 수 없었는데, 그 이름과, 85, 86년의 에피소드들과 함께 엮으면서 옛날 모습들이 수면 위로 퍼져가는 물결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어떤 것들은 아예 삭제가 되어버렸는지 전혀 되살려낼 수 없는 일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 때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 방문 날짜 정했습니다.

글쓴이 김태연 2005-10-11 21:16:11, 조회 : 1,376 선생님, 친구들과 연락하여 10월 18일 화요일로 정했습니다. 저와, 현우, 최경식군이 학교로 오후 5시경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는 친구들은 대청역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이날 참석하는 친구들은 정인수, 최익성, 김양래, 박현진입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함상원에게

글쓴이 kilshi 2005-10-06 10:45:31, 조회 : 1,900 이종훈 교장님과 오래 연락이 없었기에 방금 휴대전화로 연락해 보았지. 정년 퇴직하고 지금은 강화도 삼량중고등학교에 초빙 교장으로 가 계시더군. 자네 얘길했더니 칭찬에 침이 마르더군. 덕분에 훌륭한 제자 두었다고 나도 칭찬 받았지. 자네가 오면 함께 만나자는 얘기도 해 두었어. 그럼 오늘은 이만.

죄송한 마음으로 선생님께 올립니다.

글쓴이 송현우 2005-10-04 22:51:22, 조회 : 2,452 선생님, 송현우입니다. 뜻밖에 옛 은사님의 전화를 받아 몸 둘 바를 몰랐고, 또 불쑥 이렇게 자판을 두드려 안부를 여쭈니 더욱 송구스럽습니다. 어디어디 계신다더라, 누구누구 안부를 물으시더라, 어찌어찌 지내신다더라...... 전해오는 말씀은 귀로 들었습니다만, 그리 성실하지도 못한 삶, 쫒기는 경황도 아니었을 텐데 무성의로 일관하였습니다. 늘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의 모습과 가르침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제자이기에 어쩌면, 그래서 더욱 찾아뵙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면 더 궁색한 변명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건강하시지요? 여전히 열정적이시고 ‘정정’하신 전화목소리를 듣고 고향 부모님 건강하신 듯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길러내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