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노우(老友) ‘이 몸살 떨어지면 봄 산행 같이 가자’ 그 기별 기다리며 귀뚜리와 지새운다 떠난다 한 마디 말도 없이 혼자 먼 길 떠났는가 『샘터』 2013년 12월호에 실림 ☆. 동네에 전화가 없던 나의 어린 시절(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어떻게 생긴 건지 본 적도 없었던), 원방의 소식은 편지로, 급한 일은 전보로, 다급한 일이 생기면 사람을 보내 전해 왔다. 그때는 편지 한 장도 그렇게 반갑고 귀할 수가 없었다. 설면한 관계의 소식들은 시간이 지나 소문으로 바람에 실려왔다. 그래서 멀리 있는 친척이나 친지들은 무소식이 곧 희소식이라 했다. 지구 반대편 먼 외국에 있는 사람과도 시시콜콜히 수다떨며 살아가는 요즈음의 일상으로 보면, 옛날에 답답해 어떻게 살았을까 하지만, 대화 못해 우울증 걸렸다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