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동백꽃 당신은 당신은 봉오리 시절에도 피어날 때에도 활짝 피어난 다음에도 애절히 아름다웠지만 떨어져 누운 그 모습은 더욱 처연히 아름다웠습니다 세월에도 빛바램 하나없이 꼿꼿이 풍파에도 추하거나 처량하지 않고 단정히 단두의 최후에도 눈썹하나 까딱 않고 불타는 입술 벙긋이 수줍은 환희 머금은 채 그대로 남긴 자리조차 깔밋하게 그 마지막 모습이 숭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도 지금 동백꽃이고 싶습니다. ☆. 1964년,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논산육군제2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대구 육군군의학교에서 의무기초과정 훈련을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훈련 4준가 5 주가 끝난 일요일 외출,외박 나갔던 사람들이 그 ‘동백아가씨’를 안고 들어와 삽시간에 병영 안은 동백꽃 물결로 떠나 갈 듯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