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요에 그린 지도 한 장이
선생님 요에 그린 지도 한 장이 ‘세상 모르던 다섯 살에 선생님 요에 아무렇게나 그린 지도 한 장이 내 인생의 밑그림이 되리라고는…… !’ 팔십평생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 이 자리까지 살아오게 된 내 인생역정을 돌아보면, 순전히 그날 그려놓은 그 지도가 내 운명의 나침판이 되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철없이 실수하여 그려놓은 그 지도 탓에 일찍 학교에 들어가, 학창시절 12년 동안 두세 살 많은 친구들을 쫓아가느라 허덕이다가 어린시절의 천진한 어리광도, 청소년시절 파란 꿈의 날개도 펴 보지 못하고, 사춘기란 말은 들었어도 그게 어떤 건지 알아채지 못하고 어른으로 박제되어버린 인생이 되고 만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야 ‘아, 그때의 그 철없는 실수와 떼고집이 내 인생을 이렇게 몰고가는구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