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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의 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1-06-24 08:37:56, 조회 : 164 벼루의 변 가지런히 누워있는 벼루들은 한결같이 묵묵히 말이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없는 갈림을 견디면서 안으로 안으로 켜켜이 쌓아두었을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우리 세대의 주 필기구는 심에 침을 발라야 잘 써지는 연필과 잉크를 찍어 쓰는 펜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의 책가방은 대부분 엎질러진 잉크로 얼룩져 있기 마련이었다. 만년필이 있었지만 웬만해선 가져보기 어려운 고급 물건이었다. 그 이전에는 먹을 갈아 붓으로 글을 쓰고 기록했던 모양으로, 우리 국민학교 때까지도 습자시간이라는 게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구하기 쉽지 않은 신문지를 구하느라, 무거운 벼루를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귀찮게 느껴졌고 별로 재주도 ..

2021 봄나들이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1-04-02 09:53:31, 조회 : 328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이나마 위로를 받는다. 코로나와 그보다 더 터져오르는 정치판의 *판들. 거짓과 위선과 저질과 비방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들... 6.25. 인공시절 빨갱이들 하던 짓과 어찌도 그리 닮았는지? 그 어린 시절에도 저건 아닌데... 하던 그 꼬라지들을, 이 살기좋아진 시대에, 코로나로 힘든 이 때에 맞닥뜨려 또 속을 끓여야 하다니... 그렇게 오래 살았어도 이렇게 활짝 핀 경포 벚꽃길은 처음이었다. 통학하며 바라보던 그 황량했던 벌판이... 그것도 40여년 전 강릉상고 시절 학생들과 심었던 벚나무들이 고목으로 주름진 연륜을 덮고 섰는데... 참 좋은 4월이었다. 만우절 아님.

김유정문학촌(이순원 촌장 취임 축하) 2020.10.15.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20-10-17 10:57:18, 조회 : 474 지난 봄, 이순원이 김유정문학촌 제2대 촌장에 취임했단다. '사모(35)'가 취임 축하 가려는데 그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고 연기되다가...(코로나가 인류 문화를 크게 뒤흔들어 놓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모르지만, 인간의 사고와 문화를 크게 뒤바꾸어 놓아, 세월이 지난 후 역사가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의 인류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겠지만) 조심스러운 모임이었지만, 생략되는 절차없이 즐거운 하루였다. 깨끗한 공치천호텔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