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며 기다리며(8탄)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8-09-19 09:21:41, 조회 : 591 해마다 낙엽이 지면 가을이 지나간 걸 아쉬워했다 국화 몇 포기 심었다 며칠이라도 더 같이 있자고. 나고야 9월의 어느 저녁 무렵 오카자키 한글강좌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이름 모를 붉은 꽃물결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슬픈 전설의 相思花라 했다. 귀국하여 알았지만, 상사화는 아니고 같은 속(屬)의 꽃무릇이었다. 꽃말은 ‘슬픈 추억’,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데……. 선운사 꽃무릇축제가 유명하단다. 금년 화단의 예상치 못한 히트는 맨드라미였다. 동백 어느 집 담장 가에서 씨를 받았던 네가 있어 해마다 동백의 기억을 떠올리겠지. 기다릴, 기대할 아무것도 없으면서 부질없는 미련으로 유채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