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맞으며 기다리며(8탄)

최길시 2021. 10. 29. 09:53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8-09-19 09:21:41, 조회 : 591

 

 

해마다

낙엽이 지면

가을이 지나간 걸 아쉬워했다

국화 몇 포기 심었다

며칠이라도 더 같이 있자고.

 

나고야 9월의 어느 저녁 무렵

오카자키 한글강좌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이름 모를 붉은 꽃물결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슬픈 전설의 相思花라 했다.

귀국하여 알았지만, 상사화는 아니고 같은 속()의 꽃무릇이었다.

꽃말은 슬픈 추억’,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데…….

선운사 꽃무릇축제가 유명하단다.

 

금년 화단의 예상치 못한 히트는 맨드라미였다.

동백 어느 집 담장 가에서 씨를 받았던

네가 있어 해마다 동백의 기억을 떠올리겠지.

 

기다릴, 기대할 아무것도 없으면서

부질없는 미련으로

유채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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