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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43) '시작은'

글쓴이 kilshi 2006-05-25 11:34:47, 조회 : 1,762 ‘시작이 반’이라고 모든 일에서 시작이 가장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시작했다가 도중에서 흐지부지 꺼져버린 불은 또 얼마나 많은가? 충분히 생각하여 불을 지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지폈으면 그 불이 큰 불이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처음부터 불씨를 일으킬 의미조차 없는 것이다. 시작은 Those that with haste will make a mighty fire Begin it with weak straws. (Julius Caesar 1.3.107-108) 급히 큰 불을 일으키려는 사람도 시작은 작은 지푸라기 불로 시작하는 거요. (『줄리어스 시저』1막3장 107-108행)

셰익스피어 감상(42) '한결같다면'

글쓴이 kilshi 2006-05-24 16:57:32, 조회 : 1,690 이건 무슨 뜻인가? 인간이 한결같지 못하다는 것은 진작부터 수긍하던 것인데, 왜 남자라고 한정하였을까? 남자들의 결점은 오직 한결같지 못함에 있다는 말인가? 남자들만 한결같아서 완전무결하게 된다면 여자들은 어떠해도 상관없다는 말인가? 요즘 하는 일이 딱히 무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으니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는 것이 허망하기도 했다가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가 한다. 무엇을 하든,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하든 하지 않든, 아침이 왔다가 저녁이 되고, 밤이 지나면 또 아침이 오고, ……. 글쎄, 이것이 이 세상의 순리인 것을. 한결같다면 Oh, heaven, were man But constant, he were pe..

대관령 능경봉에서의 형제 콘서트(5월 20일)

글쓴이 kilshi 2006-05-23 17:43:35, 조회 : 1,809 대관령 능경봉에서의 형제 콘서트(5월 20일) 대관령의 봄은 이제야 무르익고 있었다. 강릉 지방에선 '함박꽃'이라 부르는 엷은 살색의 철쭉이 산록을 덮고 있었고, 우리는 숲속을 헤치며 돋아나는 산나물을 뜯어 콘서트의 성찬으로 하였다. 그야말로 일상생활의 모든 근심과 욕심과 소망도 잊은 채 자연 속에서의 자연인의 몇 시간이었다.

셰익스피어 감상(41) '충성심'

글쓴이 kilshi 2006-05-22 19:39:39, 조회 : 1,540 그저께 밤늦게까지 TV를 볼 일이 없어, 어제 아침 늦게서야 박근혜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속의 모든 분통과 저주와 전율과, 이 정부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한꺼번에 솟아올랐다. 이게 어디 나뿐만의 심정이랴!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50여 년 전의 빨갱이들이나 하던 짓이 아직도, 이 평화의 시대에 저질러지고 있다니……. 빨갱이가 아니면 어떻게 백주에 이런 일을 사주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번 평택 대추리 시위 때도 시윈지 폭동인지 모를 행위들을 보면서, 6.25전의 빨갱이들의 준동으로 모든 사람들이(심지어 우리 같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까지도) 불안해 했던 어둠과 아픔이 되살아나고, 6.25이..

셰익스피어 감상(40) '천한 일도'

글쓴이 kilshi 2006-05-21 21:04:31, 조회 : 1,969 고향은 여전히 어머니 품안 같았습니다. 아직은 공해에 덜 찌든 시원한 바람, 몇 년 전의 산불로 그을었던 산등성이도 나무들이 제법 자라 있었습니다. 옛날 대관령 휴게소의 번성했던 때의 잔영이 5월의 태양 아래 적막했습니다. 개장 후 오래지 않아 이렇게 폐허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인간사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생활이라는 것이 나를 과거의 그리움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게 두지 않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천한 일도 Some kinds of baseness Are nobly undergone, and most poor matters Point to rich ends. (The Tempest 3...

셰익스피어 감상(39)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

글쓴이 kilshi 2006-05-19 20:22:55, 조회 : 1,590 시골의 봄밤은 환상의 궁전이었습니다. 온 천지는 꽃향기로 가득하고, 쏟아질 듯한 별빛 아래에서, 사랑을 찾는 개구리 울음은 그야말로 자연의 간절하면서고 힘찬 음악이었습니다. 지금도 아스라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태어나 죽을 때 까지 접하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가질 수 있다면 정말로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 How silver-sweet sound lovers' tongues by night, Like softest music to attending ears! (Romeo and Juliet 2.2.166-167) 밤의 어둠을 타고 들려오는 사랑하는 사람..

셰익스피어 감상(38) '높은 자리에 앉았던 자가'

글쓴이 kilshi 2006-05-19 14:09:49, 조회 : 1,590 어제는 앞산의 뻐꾸기가 무더운 한낮에 유난히도 울어대었다. 무슨 일일까? 자기 새끼를 대신 키워줄 다른 새의 둥지를 찾지 못해서일까?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데, 뻐꾸기의 그 교활함이란……. 인간의 알량함도 뻐꾸기에 못지않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가리지 않았던가 보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인류의 역사를 어지럽혔던 선인(先人)들의 비리와 악덕과 만행을 들을 때마다 열을 올리며 비판하고 성토했으면서, 그 후손들도 별로 나을 것이 없어 그런 짓들이 조금도 줄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높은 자리에 앉았던 자가 The great man down, you mark his favorite fl..

셰익스피어 감상(37) '나라가'

글쓴이 kilshi 2006-05-18 10:15:01, 조회 : 1,516 작금의 나라꼴을 보면서 참 한심하고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6.25 전쟁과 50여년의 분단으로 엄청난 댓가를 치르며 충분이 경험했고, 세계적으로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좌우 이념의 우열이 판정이 난 지금, 또 다시 그런 세력들이 준동(蠢動)하여 안정을 뒤엎고 혼란스러우니 말입니다. 민주를 가식한 투쟁은 척결되어야 합니다. 곧 선거가 있는데 개인적 친소(親疎)를 떠나, 먼저 도덕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 사회를 편향되지 않게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뽑도록 합시다. 나라가 Equality of two domestic powers Breed scrupulous faction. (Antony and Cleopa..

정말죄송합니다...

글쓴이 고명희 2006-05-17 19:55:38, 조회 : 1,635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건강하고 즐거운날들 보내셨죠?? 늦게나마 스승님은혜 감사드립니다. 집안에 일이쪼금있어서 마음의 꽃다발 이제서야 드립니다.. 선생님 ~~부족한 저희들 이해해주실꺼죠??? 생각보다 방문수가 적어서 깜짝놀랐습니다.. 저도 가끔은 들어와서 세익스피어 감상하곤 하면서 댓글달지 못하는 바보입니다.. 이제부턴 자주 소식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모님과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선생님~~사랑합니다~~^^*

셰익스피어 감상(36) '추악한 행위'

글쓴이 kilshi 2006-05-17 09:29:28, 조회 : 1,606 김영남과 요코다 메구미와……. 그리고 최계월씨와 요코다 시게루씨와……. 무슨 말로 이 아픔들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어찌 이것뿐이랴!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지금도 반성도 반응도 없는 인간이나, 그것도 인간이고 민족이라고 옹호하고 이끌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무엇이 다를까? 추악한 행위 Foul deeds will rise, Though all the earth o'erwhelm them, to men's eyes. (Hamlet 1.2.257-258) 추악한 행위는 온 산하가 덮어준다 하더라도 반드시 사람 눈에 탄로 나는 법이지. (『햄릿』1막2장 257-258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