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5-19 14:09:49, 조회 : 1,590 |
어제는 앞산의 뻐꾸기가 무더운 한낮에 유난히도 울어대었다. 무슨 일일까? 자기 새끼를 대신 키워줄 다른 새의 둥지를 찾지 못해서일까?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데, 뻐꾸기의 그 교활함이란…….
인간의 알량함도 뻐꾸기에 못지않게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가리지 않았던가 보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인류의 역사를 어지럽혔던 선인(先人)들의 비리와 악덕과 만행을 들을 때마다 열을 올리며 비판하고 성토했으면서, 그 후손들도 별로 나을 것이 없어 그런 짓들이 조금도 줄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높은 자리에 앉았던 자가
The great man down, you mark his favorite flies;
The poor advanced makes friends of enemies.
(Hamlet 3.2.208-209)
높은 자리에 앉았던 자가 몰락하면, 총애한 가신들도
그를 버리고 달아나며, 별 볼일 없던 자가 한 자리 하면
원수도 친구가 되는 게라오.
(『햄릿』3막2장 208-209행)
'(2021.9.이전)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익스피어 감상(40) '천한 일도' (2) | 2021.10.01 |
---|---|
셰익스피어 감상(39)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 (0) | 2021.10.01 |
셰익스피어 감상(37) '나라가' (0) | 2021.10.01 |
정말죄송합니다... (2) | 2021.10.01 |
셰익스피어 감상(36) '추악한 행위' (0) | 202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