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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40) '천한 일도'

최길시 2021. 10. 1. 08:36
글쓴이 kilshi 2006-05-21 21:04:31, 조회 : 1,969

 

고향은 여전히 어머니 품안 같았습니다. 아직은 공해에 덜 찌든 시원한 바람, 몇 년 전의 산불로 그을었던 산등성이도 나무들이 제법 자라 있었습니다. 옛날 대관령 휴게소의 번성했던 때의 잔영이 5월의 태양 아래 적막했습니다. 개장 후 오래지 않아 이렇게 폐허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인간사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생활이라는 것이 나를 과거의 그리움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게 두지 않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천한 일도

 

Some kinds of baseness

Are nobly undergone, and most poor matters

Point to rich ends.

(The Tempest 3.1.2-4)

 

천한 일도 하기에 따라서는 고상하게 행해질 수 있고

따라서 아무리 비천한 일도 훌륭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법이지.

(『폭풍』3막1장 2-4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