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더라 바늘끝마음 하나 세울 자리 없네 고개를 드니 눈 밖은 끝없는 세상이더라 운명의 여신은 어디에 빌며 헤매었는데 여신은 마음속에 앉았더라 하늘로 목은 늘어나고 등허리 허전하다 바라고 기댈 곳은 나뿐이더라 내 땅은 산비탈 자갈밭 하늘만 쳐다보았네 비는 마음속 구름에 있더라 내다보니 내일 앞에 또 내일 발밑을 내려다보니 오늘이 절벽 끝에 섰더라 어디로 어디까지 가려는가 왜 가야 하는가 명이더라 ☆. M국민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한참 선배되는 한 분이 날마다 교무실 칠판에 유머나 격언 같은 걸 한 토막씩 쓰고는 해 설이나 농담 비슷한 토를 붙여놓기도 했다. 어느 날엔가 ‘미’라고 쓰고는,‘나는 내 일생이 수우미양가(당시 학습 평가 5 단계) 중에 ‘미’만 되면……’. 이해가 안 되었다. 그때 내 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