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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김정한 김정부 옮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7-03-26 09:10:18, 조회 : 859 조선일보 토요일마다 나오는 관심 있는 ‘Books'에 눈에 익은 책이 나와 반가웠다. 언젠가, 강릉고 제자라며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인 김정한 군이 자기가 번역했다고 보내준 책. 책을 받았을 때, 솔직히 고맙기는 한데 좀 부담스러웠다. 모처럼 보내준 책인데 읽어보지 않을 수는 없고, 부피가 만만치 않아, ‘야 이거 내가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읽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더구나, 나는 오래 전부터 번역서는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읽지 않고 있었다. 그건 어설프고, 때로는 엉터리 번역도 있어, 읽고나서 실망하든가 중도에서 덮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었다. 며칠을 밍기..

봄, 황혼

글쓴이 최종장 2017-03-19 13:24:59, 조회 : 737 안녕하시죠, 선생님! 며칠간 강릉에 홀로게신 노모님께 다녀왔는데, 집에 "황혼 그 기막힌 순간"이 배달됐네요. 서점에 가서 구입해 선생님 서명을 받아야했는데 황송합니다. 강릉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웠어요. 서울 햇살은 좋은데 미세먼지가 훼방꾼이네요. 선생님, 행복한 봄날 즐기시고 건강하십시오. 최종장 올림

축하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12-03 08:51:27, 조회 : 652 이순원이 소설가가 되었다는 소리는 일본 나고야에서 들었다. 누군가의 편지(편지를 자주 보내주었던 한덕현일 가능성이 높지만)에서, 무슨 문학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걸 듣고 반갑고 놀랍고 신기하고 ……. 순간적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는 부끄럽고 미안함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뒤집어엎으며 그가 소설가가 된 것에 내 가르친 뭘 좀 갖다붙여보려고 해도, ‘이런 게 대학입시나 입사시험에 잘 나온다’는 얘기는 했어도, 문학적 감성이나 스토리텔링 같은 말을 쥐고리만큼이라도 해 준 기억이 도무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런 쪽으로도 좀 수업을 했더라면(솔직히 그쪽으로는 내가 뭐 아는 게 없었으니까) 지금..

존경합니다.

글쓴이 최종장 2016-10-30 14:23:53, 조회 : 724 선생님! 아침에 뵙고 귀가하시는 길에 인사 못들인 점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초당 본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임 전날 가까운 친척 아저씨 장례식을 치렀고, 오늘이 삼우제 입니다. 그날 늦도록 어울리고 귀가하니 노모께서 늦도록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거실에 등을 끈채 나란히 누워서 어머님의 옛날 고생담을 듣는데, 기분 좋은 모임 여운 탓인지 약간 흥분된 기분에 술취한 몸은 피곤해도 정신은 말똥해서 새벽 5시가 넘도록 맞장구 치며 깨어 있다가 문득 잠이드는 바람에 그만 아침 배웅 모임을 놓쳤습니다. 죄송합니다. (핑계?) 글 올리는 건은 취중 질투심에 호기롭게 공언했는데 空言이 될까 두렵습니다. 작문을 하거나 편지라도 써 본 기억이 아득하니까..

선생님께 가을 인사 늦게 드립니다

글쓴이 이순원 2016-09-28 08:58:51, 조회 : 630 선생님께 가을 인사 늦게 드립니다. 저는 원고를 엊그제 출판사에 넘겼습니다. 200자 원고지로 1300매가량 되는, 요즘 책으로는 제법 두꺼운 소설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사임당 만큼 많이 알려진 인물도 없고, 또 이렇게 많이 알려져도 사임당만큼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사임당의 이름과 존재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그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과 삶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정사에 가장 가깝게 맞추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사실대로 쓰면 쓸수록 오히려 사임당이 점점 더 소설 속의 인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