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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새』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지음, 문태준 옮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4-20 10:52:58, 조회 : 626 요코하마의 하라도미타로(原富太郞)에게 9 꿈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남남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더니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2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바다여?" "'영원한 질문'의 언어입니다." "'당신의 응답'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하늘이여?" "'영언한 침묵'의 언어입니다." 18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당신에게 보이는 것은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22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끝없는 경이. 그것은 바로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28 아름다움이여, 당신은 반짝이는 거울 속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세요. 35 새는 구름이었기를 바라고, 구름은 새였기를 바랍..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전경아 옮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4-02 11:05:40, 조회 : 613 *인생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라 점(點) 같은 찰라가 쭉 이어질 뿐. 현재의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 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의 이목에 신경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해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 람이 있게 마련이니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내 앞에 무엇이 주어졌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요하느냐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것(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부딪히는 것)을 회피하거나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발전(진전)이 안 되는 것은 이 상황 이..

'아침에 일어나' -정 작-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3-12 08:55:05, 조회 : 590 아침에 일어나 뜬 인생이 꿈과 같은 것 깨닫지 못하고 인생 걸고 지략으로 다투다 늙은이가 되는구나. 웃음이 절로 나오니 밤새도록 갖은 궁리 짜내도 언제나 아침 되면 도로 말짱 허사가 되네. 朝起戱書窓紙 不悟浮生是夢中(불오부생시몽중) 競將謀智賭成翁(경장모지도성옹) 夜來自笑千般計(야래자소천반계) 每到明朝便一空(매도명조편일공) 선조 때의 명사 고옥(古玉) 정작(鄭碏·1533~1603)이 아침에 일어나 떠오른 생각을 창호지에 시로 써두었다. 인생은 뜬 구름과 같고, 꿈과도 같다. 그 점을 무시하고 사람들은 온갖 모략과 지식을 동원하여 성공의 꿈을 실현하려 애쓴다. 인생을 걸고 남들과 경쟁하여 늙어 죽을 때까지 포기할 줄을 모른..

『雪戰』(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3-10 16:34:39, 조회 : 670 첫 번째 이야기 : 我, 자기를 바로 보라 * 생사가 곧 해탈이고 생사 이대로가 열반입니다. 현실을 바로 보기만 하면, 마음의 눈만 뜨면 지상이 극락입니다. 이 현실 그대로가! * 스님을 뵈려면 누구나 불전에 3천배를 해야 한다는데... '나를 자꾸 찾아오는데, 여기 올 때 나를 찾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라는 뜻으로 * 큰스님께서는 간단하게 무엇을 불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니, 곧 깨친사람의 가르침이다. * 우리(보통사람)에게 일체만법의 근원을 깨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 자기와 똑같은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분별..

『왜 사는가』 -타카모리 켄테스 외2인-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22 10:24:29, 조회 : 750 1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쾌감'은 강렬한 행복감이지만 금세 사라진다. 그래서 괴로움의 새로운 시간을 즐거움이라 하고, 오래된 즐거움을 괴로움이라고 한다. -? -'인생'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곧 목숨을 팔아서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그 무엇을 이루면 목숨은 끝나 있다. 이런 허망한 인생에 의욕을 불어넣는 특효약은 '인생의 목적'이다. -'불행한 처지에 놓여 과거의 행복을 떠올리는 것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단테의 신곡- -행복이란 스치는 바람 같아서 잠시 왔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소멸하지 않는 행복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바람이자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

윤동주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22 10:05:17, 조회 : 633 참고서에 나와있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여 가르치면서 늘 조금은 궁금하였던 윤동주의 인생을 이제사 영화를 통하여 들여다보았다. 애달팠다. 그 반짝이는 재능이, 때묻지 않은 양심이 제국의 표적에 걸려 그렇게 타국의 감옥에서 스러지다니……. 시기를 잘못 타고난 것을 원망해야 하나. 억울한 사람이 이 지구 위에 어디 그 하나뿐이랴 마는……. 처음으로 『하늘과 별과 바람과 詩』를 주문했다.

『숨』 -능행-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16 19:57:53, 조회 : 584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 살아간다는 건 죽어간다는 말과 다르지 않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죽음을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적어도 나는 어떤 곳에서 죽고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싶은지 숙지하며 살아야겠다. 꽃은 피었다 진다. 인생도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조선백자(이화여대박물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1-14 11:43:44, 조회 : 689 고려청자는 ‘비색’이 어떠니 ‘상감’이 어떠니 하고 글에서 보거나 들은 적도 많았고, 실제로 국보급 청자도 여러 번 볼 기회가 있었다(그렇다고 색깔과 상감의 아름다움을 감탄하지 않은 바는 아니다). 심지어 일본 시골(그곳이 어디였던가, 와카야마(和歌山県)나 미에(三重県) 어디였던 것 같은데)의 어느 개인 박물관에서도 거대한 상감청자운학매병을 보고 놀라움과 함께 묘한 상상이 스쳐갔고, 작년 여름에는 삼복더위를 무릅쓰고 강진 청자 축제에도 다녀왔으니까(청자축제라는 말에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청자가 워낙 뛰어나서 그런가, 백자 예찬은 별로 들은 것 같지 않다-내 귀가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그런진 모르지만-. 들었더라도 ..

2016 세모에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5-12-27 11:16:44, 조회 : 672 靑羊의 해가 밝아온다는 말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돌아보면 아무 자취도 없고 희미한 허공일 뿐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제자들과의 연락과 만남이 유독 많았던 한 해여서 기쁨과 보람과 흐믓함이 있었지만 그 속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어려서부터 가림막 같았던 누님이, 늘 씩씩한 척 하던 모습이 애처롭던, 무슨 기쁨이라도 드리고 싶었던 누님이 어떻게 손써볼 새도 없이 가버려, 아주 오래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참은 든든할 것으로 믿었던 한 축이 무너진 한 해였습니다. 역시 人命은 在天이었던 모양. 그 기막힘도 아직 한 해가 채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억 밖으로 멀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