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홈페이지] | 2015-12-27 11:16:44, 조회 : 672 |
靑羊의 해가 밝아온다는 말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돌아보면 아무 자취도 없고 희미한 허공일 뿐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제자들과의 연락과 만남이 유독 많았던 한 해여서 기쁨과 보람과 흐믓함이 있었지만 그 속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어려서부터 가림막 같았던 누님이, 늘 씩씩한 척 하던 모습이 애처롭던, 무슨 기쁨이라도 드리고 싶었던 누님이 어떻게 손써볼 새도 없이 가버려, 아주 오래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참은 든든할 것으로 믿었던 한 축이 무너진 한 해였습니다. 역시 人命은 在天이었던 모양. 그 기막힘도 아직 한 해가 채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억 밖으로 멀어져 갑니다.
뭔가 세상이 확 바뀌어 속이 시원한 획기적인 뭔가가 -하다못해 북한이 붕괴되었다는- 일어났으면 하는 기대로 날마다 시간마다 열심히 뉴스를 들여다보았지만 날마다 정치판의 치졸하고 더러운, 시정잡배들만큼도 못한 싸움박질하는 꼴이 지겹다 못해 신경질이 날 뿐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산다는 게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2016년! 運이 잘 따라 주어 -운이란 걸 믿지 않으려는 내가-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의 정착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힘은 들겠지만 2016년이 내 인생의 마지막 전기를 만들어 줄지, 아니면 2017년으로 또 한 해 넘어가야 하는지, 긴장하며 새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각자가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인생 1/n을 열심히 이루어 갑시다.
2016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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