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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68) '최고의 안전은'

글쓴이 kilshi 2006-07-12 08:36:48, 조회 : 1,835 더위를 느끼거나 땀 흘릴 일이 별로 없으니 여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등하교하는 학생 애들의 헤벌어진 모습에서 기말시험이 끝나 1학기도 끝나 가고, 여름방학이 임박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가는 세월’ 운운하기엔 이미 흘러가는 시간에 타성에 젖어버려 점점 그 물살의 흐름에 무뎌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안전만을 생각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조심이라고 하겠지만, 생물체에 있어서 정체라는 것은 살아있다는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니까,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반역해 보기도 하고, 무사안일을 깨부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젊음의 특권이기도 하다. 최고의 안전은 Best safety lies in fear;..

셰익스피어 감상(67) '이 세상은'

글쓴이 kilshi 2006-07-11 11:08:40, 조회 : 1,677 우선 나의 인간 됨됨이가 발라야 함을 전제해야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조건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갈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희로애락과 갈등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생기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더 편안하고 행복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선진국이 좋다고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잘살기 때문만이 아니고,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기 때문만도 아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만도 아니다. 물론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진국 사람들의 사고나 행동이 대체로 보편타당하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서로 ..

강릉이야기(2); 강릉사람들의 혈연과 학연.

글쓴이 권오익 2006-07-10 09:00:06, 조회 : 1,854 여기 들어오는 손님들은 아무래도 강릉 출신이 많은거 같습니다. 동호초교 출신도 몇명 들어오는것 같고....... 다들 주인님 닮아서 조용하고 젊잖은 분들로 보여집니다. 그렇다치고, 강릉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사람들은 대게 보수적인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태백산맥이 가로막혀 외지와의 교류가 적었던 시절, 강릉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생할방식에 적응했고 그러다보니 끼리끼리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씨족간의 혼사도 중첩되다보니 겹사돈도 많았습니다. 강릉토박이 세명중에 한명은 혼인으로 이어진 혈연관계란 말이 있을정도니 말이죠. 강릉과 여러모로 비슷한 안동도 예외는 아닙니다. 안동이 오늘날 한국유학의 본산으로 자리 잡은것도 안동의 ..

'기 도' -Sara Teasdale-

글쓴이 kilshi 2006-07-10 07:48:10, 조회 : 1,630 남녘엔 태풍이 올라온다고 야단인데, 이곳은 검은 구름만 음산히 깔려있을 뿐, 나뭇잎 하나 까딱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시끄럽게 울어대던 까치들도 조용합니다. 태풍전야! 죽음에 임하여 이렇게 노래할 수 있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 삶은 그것으로 그 생명의 가치를 다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A Prayer (Sara Teasdale) When I am dying, let me know That I loved the blowing snow Although it stung like whips; That I loved all lovely things And I tried to take their stings With ga..

셰익스피어 감상(66) '아무리 정직하다 하더라도'

글쓴이 kilshi 2006-07-09 08:01:08, 조회 : 2,112 ‘정직’이란 덕목은 교활하고 이기적인 인간 사회를 정화시키는 절대적인 덕목이다. 그래서 전에는 학교의 교훈, 급훈에 이 정직이 ‘성실’과 함께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요즘 학교에 가 보면 이 ‘정직’이 학교 교육의 메뉴판에서 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도 분명 사회 흐름의 반영일 텐데, 어느 틈엔가 우리나라에서 이 ‘정직’이 먹고 살아가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아 뒷전으로 밀렸다는 뜻일까? 그것은 아마 80년대 후반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 믿을 놈 어디 있나? 정직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정직해 봐야 손해 보기만 하는 세상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

'나이 드는 법' -May Swenson-

글쓴이 kilshi 2006-07-08 10:31:54, 조회 : 2,086 오늘도 어김없이 태양이 떠오르고, 바람이 불고, 하늘엔 구름이 떠 가고……. 우리의 생활은 변함없이 다시 시작된다. 어떻게 보면 참 신비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무미건조하여 멋대가리가 없기도 하다. ‘나이 듦은’을 ‘나이 먹는 것은’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중요한 것은, 내게 그 마술을 걸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머리가 끄덕여지는 시다. 나이 드는 법 It is easy to be young. (Everybody is, at first.) It is not easy to be old. It takes time. Youth is given; age is achieved. One must ..

강릉 이야기.

글쓴이 권오익 2006-07-07 15:15:12, 조회 : 1,826 감기도 아닌데 많이 편찮으셨다니 퍽 걱정이 됩니다. 오랜시간 규칙적인것에 몸에 배였다가 좀 느슨해지니 그런게 아닐지....... 아무튼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황송하옵게도 이곳에 잡스러운 글이나마 써도 좋다는 허락은 득했지만 퍽 조심 스럽네요. 왜냐면 여긴 학회같은 분위기도 있고 또 어쩔땐 종갓집 사랑방같은 느낌도 들어 괜히 까불거나 주접을 떨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더욱 중요한건 나같이 공부 못했던 아이들도 들아와도 되는건지 그것도 의문스럽고..ㅜㅜ (그래서 학창시절엔 일단 공부는 잘하고 봐야된다는게 나이 오십에 느끼는 교훈입죠) 전 묵호가 고향입니다만 고조부윗대는 강릉초당에서 살았으니 강릉은 늘 마음속에 고향이죠. ..

'수선화에게' -정 호 승-

글쓴이 kilshi 2006-07-07 14:44:43, 조회 : 1,917 7월 7일! 음력을 없앤 일본에서는 오늘을 칠석(七夕)이라고 하여 여러 가지 행사를 한다. 우리보다 훨씬 현대화되었는데도 이런 건 우리보다 더 열심히 받든다. 그것도 현대인의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견우와 직녀도 1년을 외로워하다가 오늘 하루 해후하고, 또 다시 365일을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은 무언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며 매일을 살아간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또 새로운 기대를 만들고, 그리고 또 새로운 기다림으로 그리워하고, 그리고 또……. 그러다가 결국엔……. 그러면 그렇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

셰익스피어 감상(65) '딸기는'

글쓴이 kilshi 2006-07-06 13:25:29, 조회 : 1,702 일 년의 반환점을 돌아섰다. 목표지점이 있고, 끝이 있는 일에 있어서는 반환점은 힘을 솟게 하고,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의 반환점에서면 뭔가에 쫓기듯 조급해진다. 이건 셰익스피어가 무엇을 나타내려고 한 것인가? 혹시 잘못 쓴 것이 아닐까? 정말로 딸기는 쐐기풀 아래서만 잘 자라는가? 내가 과수를 길러보지 않아 잘 모르긴 하지만 양질의 열매가 좋찮은 열매 옆에서 더 잘자라는가? 개천에서 아주 드물게 용이 나는 것이지 수시로 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딸기는 The strawberry grows underneath the nettle, And wholesome berries thrive and ripen best Neighbo..

30년전(1975년)의 선생님 모습

글쓴이 이충웅 2006-07-04 15:12:17, 조회 : 1,800 선생님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먹고사는일에 매진했습니다.(회사 결산기였습니다) 저희 강릉제일고 기별홈피에 졸업30주년행사추진위에서 올린 30년전의 졸업앨범사진중 선생님 사진이 포함된 은사님들의 사진이있어 올립니다. 올 가을에 졸업30주년 행사가 있는데 선생님을 비롯한 재학시절 모든 은사님들 건강하신 모습으로 뵈올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건강하십시요. 사진이 날아가 버렸네! 무슨 사진이었는지 기억에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