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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이야기.

최길시 2021. 10. 1. 10:49
글쓴이 권오익 2006-07-07 15:15:12, 조회 : 1,826

 

감기도 아닌데 많이 편찮으셨다니 퍽 걱정이 됩니다.
오랜시간 규칙적인것에 몸에 배였다가 좀 느슨해지니 그런게 아닐지.......
아무튼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황송하옵게도 이곳에 잡스러운 글이나마 써도 좋다는 허락은 득했지만 퍽 조심 스럽네요.
왜냐면 여긴 학회같은 분위기도 있고 또 어쩔땐 종갓집 사랑방같은 느낌도 들어
괜히 까불거나 주접을 떨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더욱 중요한건 나같이 공부 못했던 아이들도 들아와도 되는건지 그것도 의문스럽고..ㅜㅜ
(그래서 학창시절엔 일단 공부는 잘하고 봐야된다는게 나이 오십에 느끼는 교훈입죠)

전 묵호가 고향입니다만 고조부윗대는 강릉초당에서 살았으니 강릉은 늘 마음속에 고향이죠.
강릉 토박이들에게 물어봅니다.
"강릉은 어떤 곳이냐?"
딱 뿌러지게 말들은 못해도 머랄까 굉장한 자부심과 강릉출신이라는 긍지가 있더라고요.
다들 그래요.
아닌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강릉만큼 흥미로운곳도 드뭅니다.
굳이 따지자면 안동이 앞서있고 남원이나 진주, 예산정도가 비슷하다고 할까요?
글타고 강릉이 무슨 볼거리(유적지)가 많은것도 아닙니다.
근데도 이상하게 강릉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시간되면 강릉이라는 곳에가서
구석구석 돌아보고픈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외지인에게 물어봅니다.
"강릉하면 무슨생각이 드냐?"고
퍼뜩 얘기하는게 이율곡, 오죽헌, 신사임당, 허난설헌, 경포대, 해수욕장등등......
글줄깨나 읽은 사람들은,
"거긴 글 잘쓰는 사람들 많찮아." 합니다.
특히 강릉은 여자들이 굉장히 똑똑한줄 알아서 짐짓 경외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마 신사임당, 허난설헌의 이미지가 오늘날에도 연상되는가 봅니다.
(강릉여자 괜찮나요? 난 별로던데.)

간혹 깊숙히 들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군대시절 서울 양정고를 나온 고참병이 내가 그쪽 출신이라는걸 알고는 대뜸,
"거긴 축구가 유명하잖아~강릉하면 축구아닌가?"
나; (속으로 놀라서) 아니 강릉이 축구도시라는건 어찌.....
고참병; 왜 몰라, 강릉상고, 강릉농고 축구 유명하잖아~
이쯤되면 거의 강릉사람 수준입니다.

아주 더 나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강릉에서 강릉김씨하고 강릉최씨하고 누가 더 쌔냐?"
와~~ 놀라서 눈만 껌뻑 거렸지요.

강릉에 살면서도 강릉 씨족사회의 성격이나 기질. 강릉에 뿌리내린 오랜 골품(?)제도.
집안간 혼사에 얽힌 얘기들....
요즘 젊은이들은 관심도 없겠지만 그런대로 재미도 있습니다.
그저 재미로만요.
그래서 말인데요. 강릉의 씨족사회의 생성과정과 입향과정을 한번 써볼까요?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겠지만 그래도 무료할때 한번 읽어보시라고요.
혹시 새로운 내용도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