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7-07 14:44:43, 조회 : 1,917 |
7월 7일! 음력을 없앤 일본에서는 오늘을 칠석(七夕)이라고 하여 여러 가지 행사를 한다. 우리보다 훨씬 현대화되었는데도 이런 건 우리보다 더 열심히 받든다. 그것도 현대인의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견우와 직녀도 1년을 외로워하다가 오늘 하루 해후하고, 또 다시 365일을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은 무언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며 매일을 살아간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또 새로운 기대를 만들고, 그리고 또 새로운 기다림으로 그리워하고, 그리고 또……. 그러다가 결국엔……. 그러면 그렇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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