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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조각구름처럼이라도

17. 조각구름처럼이라도 순간 순간 하얗게 지워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사람이라는 것이 내가 가장이라는 것이 내가 선생님이었다는 것이 오늘이 오늘뿐이라는 것이 사람답게 후회없이 살자던 결심이 지난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깜빡 깜빡 까맣게 잊을 때가 있습니다 살아있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을 이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을 다 놓아두고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게 남았다는 것을……. 순간 순간 깜빡 깜빡해 한심하고 서글프다가도 이 나이에 그나마 어딘가 이 육신 벗을 때까지는 조각구름처럼이라도 떠돌며 남아있어 주기만 하면……. ☆. ‘조각’이란 말이 ‘넝마’와 함께 나를 처연하게 하던 때가 있었다. 산산조각, 헝겊..

카테고리 없음 2021.12.22

16. 최선(最善)을 다하라

16. 최선(最善)을 다하라 펼쳐지는 순간 순간 하는 일 하나 하나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라 지나간 날들 아쉬워 말고 다가올 날 지레 걱정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하루가 가고 또 하루 일생은 하루 하루의 사슬 새로운 날마다 최선을 다하라 생각으로 말로만 아니라 겸허와 진심으로 실행하라 예단 말고 실천으로 최선을 다하라 삶은 보이기 위한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의 양심으로 최선을 다하라 잘하는 것보다 마지막 종이 울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니라. ☆. 어디까지가 최선인가? 중학교 때였습니다. 공부를 꽤 열심히, 잘 하는 친구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언젠가 시험때였습니다. 옆자리의 친구 책 위로 붉은 핏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아침햇빛을 받은 선홍색 빛깔에 내 가슴이 ..

5. 강릉 이모우션(Emotion)

5. 강릉 이모우션(Emotion) 야들아 마카 일루와 쫄로리 서 봐 우리 어머이(꼭지이응'이')가 소꼴기 논고 준대 야이야 니들 퇴냈다 이 어신 때 소꼴기라니 해마두 단오날이믄 남대천 천방뚝에 아주머이가 지져내는 소두베이 감재적 울매나 맛이 좋은지 니따구들이 알겠나 우리 하르버이는 소낭그가 최고래요 소아리 소갈비에 소께이 뜨꺼지까지 앞 등강 보독솔밭도 솝복해서 좋대요 지누아리 장쩨이에 는제이 나물무침 농매갈 감재떡은 다 식어빠지는데 상거두 머하느라 못오나 애거 말러 죽겠네 자아거 따러댕기미 저닷하게 발광하우야 부세이 떨지말고 가마이 좀 못 있나 실공에 개눈까리 달라고 떼꾸렁 쓰는기래요 해목 가면 불가에선 불찜질에 조갑지 줍고 물에 들면 섭 째복에 해오이가 개락이지요 나릿가 재미시러운 일 우떠 다 말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