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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박 금 숙-

글쓴이 kilshi 2006-12-08 19:37:13, 조회 : 1,688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보내준 시(詩)입니다. 사람마다 느낌과 떠오르는 생각이 다르겠는데, 이 시를 감상하시고 가는 분은 꼭 다음 문제에 대한 답글을 올려주기 바랍니다. 문제 : 이 시(詩)에서 ‘하얀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요?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올려주면 고맙겠습니다. 하얀 그리움 박 금 숙 겨울 뜨락에 깃든 어린 새의 날개 짓이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그대는 아시는지요 눈 덮인 벌판을 갈래야 갈 수 없고 부를래야 부를 수 없는 통제된 슬픔입니다 인연의 알껍데기 깨지나 말 것을 어쩌다 둥글디 둥근 세상 알록달록 한번 굴려보겠다고 부화를 재촉하듯 한 줄기 빛을 보고야 말아 시린 눈마저 멀어서 아무..

셰익스피어 감상(112) '내일, 또 내일, 그리고 또 내일'

글쓴이 kilshi 2006-12-07 15:37:32, 조회 : 2,089 내일은 무엇이냐? 그리고 또 어제는 무엇이냐? 내일, 또 내일, 그리고 또 내일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Macbeth 5.5.19-23) 내일, 또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하루하루는 기록된 시간의 최후의 순간까지 시시한 걸음으로 기어들고 우리의 모든 어제는 바보들에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길을 비추어 주었지. (『맥베스..

셰익스피어 감상(111) '피곤할 때에는'

글쓴이 kilshi 2006-12-03 21:36:49, 조회 : 1,076 호수공원이나 걸어볼까 하여 나왔다가 바로 앞에 주변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산으로 무턱대고 방향을 바꿨다. 가다가 시간이 걸리면 되돌아오기로 하고……. 높지는 않은 것 같은데 굉장히 가파르다. 가파른데다가 눈길이어서 미끄러지지 않는데만 정신을 팔다가 다른 생각은 할 겨를도 없다. 석성산(石城山) 471m. 미끄럽지만 않다면 간단히 운동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잡목 가지에 의지해 겨우 내려왔다. 오후인데도 오르는 사람이 제법 있다. 피곤할 때에는 Weariness Can snore upon the flint when resty sloth Finds the down pillow hard. (Cymbeline 3.6.32-34) 일하여 ..

'방랑자' -조이 에이킨즈-

글쓴이 kilshi 2006-12-02 18:27:03, 조회 : 1,131 일어나니 여명(黎明) 속에 앞산이 하아얗다. 금년 처음으로 밟아보는 눈이다. 밟히는 눈이 옛날 어렸을 적 폴짝폴짝 뛰며 뒹굴던 그 눈이 아니다. 그만큼 내가 변해 있다는 얘기겠지. 꿈과 낭만은 어디가고 삶만 남아있다. ‘방랑자’의 영어 원문이 실려 있지 않아 번역문만 싣습니다. 방랑자 조이 에이킨즈 배들은 만에 정박해 있고 갈매기들 돛대 주위를 날고 있다. 내 영혼도 그들처럼 열렬히 별들의 변두리로 가고 싶구나. 내 그처럼 떠돌아다니길 좋아하고 내 그처럼 바다와 하늘을 사랑하니 한낱 조그만 무덤 안에 눕고 만다면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 아니랴. (손현숙 번역)

새 집

글쓴이 kilshi 2006-11-29 07:24:38, 조회 : 1,727 이사했습니다. 오던 날은, 넓고 전망 좋고 따뜻하여 새 둥지의 예찬론을 써서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두 밤 자고 났는데 목이 매캐하고 머리가 아픈 걸 보니 새집증후군인가? 새집증후군에 대해 경험이나 좋은 해결방안 알고 있는 사람은 여기에 올려 주세요. 아침 운동 갔다와서 인터넸에서 부지런히 찾아보겠지만. 바쁘니까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카오스(chaos)와 코스모스(cosmos)

글쓴이 이병철 2006-11-27 18:45:54, 조회 : 2,056 안녕하십니까? 이 늦가을 기억나는 책중에서 칼 세이건 교수의 코스모스에 얽힌 감흥을 적어 보겠습니다. 늦가을 산이 뻘겋게 누렇게 물들고 비도 내리고 이 마음도 우수에 젖어드는 데...... . 시간이 흘러가도 마음속에 남는 책과 구절중 또 하나가 칼 세이건 교수의 코스모스이다. 혼돈(무질서)와 우주(조화) 미국 코넬 대학 행성물리학자 칼 세이건 교수의 코스모스는 젊은 날 나의 방황을 잠재워 줬다. 정말 멀리 떠나고 싶었던 방랑하는 마음을 코스모스라는 책을 통해 우주를 여행하게(방랑하게) 해줬다. 86년 핼리혜성의 돌아옴과 더불어 comet(혜성) 이라는 책도 냈다. 그 칼 세이건 교수는 96년 저 세상 우주로 갔지만, 아직도 아련히 ..

2006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 ‘눈(Snow)'에서(8)

글쓴이 kilshi 2006-11-25 11:49:04, 조회 : 1,237 "혼자서 신을 믿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믿고, 그들 중 한 명이 되는 거야. 그들이 먹는 것을 먹고, 그들과 함께 살고, 그들이 웃는 것에 웃고, 그들이 화를 내는 것에 화를 내야만 비로소 그들의 신을 믿게 돼. 그들과는 생판 다른 삶을 살면서 같은 신을 믿지는 못하지. 공정하신 신은 그것이 이치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네.” 오늘 새벽에 ‘눈(Snow) 1'이 끝났습니다. 그 분의 여러 작품 중에서 이걸 택한 것은 그냥 제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 그것과는 달리, 영악한 인간 사회의 아픔들이 그려져 있었고, ‘눈’은 그것들을 덮으려는 것인지, ..

여.행.중?? ^o^ !!!

글쓴이 박칠향 2006-11-25 00:54:37, 조회 : 1,692 많은 도움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여행 중이신지. 덕분에 많은 떨림 속에서 자신있게 준비할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한 결과에 미련없이 훌훌 털고 또다른 미래를 향해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다시 한 번 국사 공부를 하게 되어 무척 보람 있었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닮아 열심히 사는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며 살아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셰익스피어 감상(110) '진실은'

글쓴이 kilshi 2006-11-24 13:32:52, 조회 : 1,118 옛날 우리가 자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자주 듣게 된다. 그것도 양풍(洋風) 바람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도대체 ‘사랑’이란 정확히 무슨 뜻인가? 사전에도 대여섯 가지의 뜻이 올려져 있는데 그것만으로 ‘사랑’의 뜻을 다한 것 같지는 않다. 역시 ‘사랑’의 묘미는, 그 뜻을 알 듯 모르 듯한데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연인 사이라 할지라도 정말로 사랑하여 결혼을 전제하는 사이가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보통 우리의 일반적인 표현인 ‘사랑한다’ 정도면 ‘좋아한다’는 표현을 쓴다. 진실은 [True love] cannot speak; For truth..

올해가 석양처럼 뉘엿뉘엿

글쓴이 이병철 2006-11-22 09:44:47, 조회 : 1,877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멀리 남쪽 울산에 이병철 입니다. 올해가 석양처럼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2월11일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한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가을이라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락의 계절, 결실의 계절에다 등화가친의 계절이란 말까지 붙였는데, 참 읽기 어렵습니다. 요새 미래학자 엘빈토플러의 [ 부의 미래 ]를 읽고 있습니다. 한 10년전에 권력이동, 제3의 물결, 미래쇼크 를 읽었는데, 좀 허망합니다. 읽는데 그쳤다는 느낌이 많고요, 책 페이지 넘기기만요 그 당시에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애 많이 썼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책은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마음속에 녹여두는 것이 또한 중요함을 새삼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