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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人 間에서

27. 人 間에서 웃음도 사람 사이에 눈물도 사람 틈에서 난다 마음을 재우려거든 人 間을 끊고 산의 침묵을 들으려면 人 間을 떠나 세월을 보려거든 人 間을 버려야지 연을 끊고 훨훨 날아가는 연 미련은 미련함이니 희망을 품었다면 비록 지옥이 마중온단들 人 間에서 헤어져야지 ☆. 나는 차(茶)를 모른다. 차의 맛도 멋도 모른다. 새로 나는 찻잎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따서 그렇게 말리고 덖고 한 사람 의 정성이 담긴 제대로 된 차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차를 만났어도 여유와 한가로움으로 사 색을 마셔야 하는데,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그런 비트는 여유와 조는 한가로움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도 차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떤 사회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

6. 예술아

6. 예술아 그 알몸으로 악다구니 속에서 어찌 피는가 ☆. 그 하고많은 자연물 중에 가장 속된 인간에게서 어찌 이런 것들이 탄생되는 걸까? 이 생명이 난잡한 인간사에 휘둘리지 않고, 늘 그 소리와 빛과 색채와 모습과 그 의미들 속에서 일렁일렁 흔들리고 느 꺼워하다가 스러질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26. 고향의 봄

26. 고향의 봄 야트막히 굴곡진 세월 담장 그 너머에 고향의봄을 심었다 쓸쓸한 그리움이 얼음판 갈라지듯 번질 때마다 마음 속에서 피어났다 떨어지곤 하던 남풍 불면 언제든 꽃망울 터트려줘 꽃잎 피듯 소름 돋던 장마에 볼기짝 씻고 햇살에 젖가슴 부풀어 오르면 고향의봄이 버르장이처럼 흥얼거려지던 오랜 세월 지난 뒤 봄이 저홀로 왔다 가고 임자없는 열매 마르더라도 저곳을 향해 영혼의 창을 열고 나의 살던 고향의봄이 그리워 그리워 ☆. 고향과 어머니 품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고향은 태어나 자라던 때의 추억이, 어머니 품은 안락하고 땨 뜻하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전쟁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는 소용돌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 나야 했던 세대들이, 세계가 열리고 성공을 위해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