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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毛道의 從心所欲

15. 毛道의 從心所欲 눈 귀 흐릿하고 기억은 아련하고 허리 굽고 기진하여 매사가 귀찮은데 스르르 꿈나라 여행가서 그냥 거기 살았으면 싹쓸바람 몰아쳐 세상 티끌은 쓸어가도 마음 속 여든 굴곡엔 켜켜이 쌓인 티끌 깨끗이 버리고 잊을 묘안인들 없을라나 ‘七十而 從心所欲 不踰矩’라 했건만 장조(杖朝)가 되었어도 종잡을 수 없으니 차라리 所欲 버리고 귀잠이나 들었으면 毛道 : 『불교』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범부(凡夫).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좇아서 함. ≪논어≫의 편에 나오는 말.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論語·爲政편에 나오는 말로, ‘70세에 뜻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 장조(杖朝) : 나이 여든 살을 이르는 말. 중국 주나라 때에, 여든 살이 되면 ..

4. 거미 왕국

4. 거미 왕국 날이 갈수록 촘촘해진 거미줄 날 곳은 어디 거미왕국 닮아서 두꺼워지는 법전 ☆. 따뜻하고 평온한 숲이 있었다. 그 숲에 독거미 몇 마리 생겨나 구역을 나누어 가지고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더니 날마 다 더 촘촘히 쳐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거미줄에 독나방은 걸리지 않고 여리고 힘없는 하루살이들만 걸리는 모양이었다. 그 거미왕국 안 독나방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독나방은 그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묘책을 파악하고 있었든지, 아니면 거미줄 밖으로는 나가지 않고 안에서만 활개를 치고 살아가기 때문인 모양이었다. 법전이 나날이 저렇게 두꺼워져 간다. 그런데도 세상은 요상하게도 점점 더 교활하게 꼬여가고, 독거미 새끼들만 활 개치고 나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석가나 예수 같..

3. 거기 누구 있소

3. 거기 누구 있소 마음에 대고 거기에 누구 있소 소릴질렀지 끌탕하던 속내가 금세 조용해졌네. ☆. 마음 한쪽에서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황홀한 상상과 벅찬 즐거움에 빠져들다가, 어디선지 돌연 검은 점 하나 나타 나더니 온통 속이 뒤틀리며 원망과 저주의 나락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내 마음인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때가 많다. 그러니 어쩌랴! 그걸 내 뜻대로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었다면 여태 이런 사람이 아니겠지? 강아지의 마음을 읽어내어 훈련시키는 조련사의 능력도 대단하거니와 조련사의 뜻에 빗나감이 없이 순순히 따라주 는 강아지가 순진하여 귀엽기만하다. 사람들의 마음도 본디는 그렇게 순수하고 순진했을 것이다. 인간의 문명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마음도 다양 해져 변화난측해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