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고맙습니다 출석했던 여러분 내가 안고 온 교직 인생의 끝자락을 마무르는데 멀리서 새벽 비행기까지 타고 달려와 준 여러분 고맙습니다 무엇이 무슨 힘이 그 먼 시간과 거리를 뛰어넘게 했으며 무엇이 무슨 힘이 그런 소탈하고 진지한 마음이 되게 했을까 생각해도, 생각해도 그건 각자 살아온 수레바퀴의 톱니에서 인연의 끈이 되었던 사제의 정이었겠지요 사제의 정! 나는 나, 가족, 시간, 미래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나름으로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귀한 시간 먼 길 달려온 기대만큼의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묻혀있던 작은 싹 하나라도 틔웠기를 바랍니다 누군가가 행사를 치르고 난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한 과정의 담담함과 감사일 텐데 돌아보니 다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