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추볼 마음 고향집 추수라며 부쳐온 붉은 대추 탐스런 진홍빛은 가을볕과 정성일레 노 스승 장수하라는 제자의 대추 볼 마음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목밀(木蜜)을 한두 알 입에 넣어 혀 끝으로 음미하니 스르르 달콤한 그 정성 온 몸에 스미네 ☆. 50여년 전 제자로부터 집에서 수확했다는 대추를 받고 문득 젖어오는 소소한 이 행복감. ‘왜 사는가?’ 물으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들 한다. 모두들 행복을 바라면서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히 도모한다. 돈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권력이 되었든 궁극은 행복을 구하는 노력인 것이다. 그런데 80 평생을 살아보니, 삶의 행복이 란 어쩌다가 특별하고 거창한 무엇이 쏟아지듯이 주어지는 것보다(그런 것이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닐 뿐더러),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감동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