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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편지' -이안눌(李安訥)-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5-07 07:52:20, 조회 : 706 문안편지 문안편지 쓰면서 천신만고를 말하려다 백발 노모 걱정할까 겁이 나서 그만뒀지. 북관이라 눈이 많아 천 길 높이 쌓였어도 올겨울엔 따뜻하여 봄날 같다 적어놓네. 국경은 멀고 산은 높고 도로는 험난하여 북쪽 사람 서울 가면 세밑에나 들어가지. 봄날에 부치면서 가을이라 날짜 써서 부모님이 근래 안부로 아시도록 해놓았네. 寄家書 欲作家書說苦辛(욕작가서설고신) 恐敎愁殺白頭親(공교수쇄백두친) 陰山積雪深千丈(음산적설심천장) 却報今冬暖似春(각보금동난사춘) 塞遠山長道路難(새원산장도로난) 蕃人入洛歲應?(번인입낙세응란) 春天寄信題秋日(춘천기신제추일) 要遣家親作近看(요견가친작근간)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1571~1637)이 함경..

'황혼 무렵 홀로 앉아' -竹西 박씨(朴氏)-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4-30 10:03:33, 조회 : 608 황혼 무렵 홀로 앉아 황혼 무렵 홀로 앉아 무얼 그리 골똘한가. 지척에 임을 두고 안타까워 못 견디네. 달이 밝아도 밤 깊으면 천고의 꿈에 들고 꽃이 고와도 봄이 가면 남은 해를 수심에 젖네. 쇠나 돌이 아니라서 마음 어찌 진정하며 새장 안에 갇혀서 몸은 자유롭지 못하네. 세월이 날 등지고 벌써 훌쩍 떠나나 보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한 번 가곤 아니 오네. 偶吟 黃昏獨坐竟何求(황혼독좌경하구) 咫尺相思悵未休(지척상사창미휴) 月明夜沈千古夢(월명야침천고몽) 好花春盡一年愁(호화춘진일년수) 心非鐵石那能定(심비철석나능정) 身在樊籠不自由(신재번롱부자유) 歲色背人長焂忽(세색배인장숙홀) 試看橋下水東流(시간교하수동류) 19세기 초 ..

『길 잃은 새』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지음, 문태준 옮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4-20 10:52:58, 조회 : 626 요코하마의 하라도미타로(原富太郞)에게 9 꿈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남남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더니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2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바다여?" "'영원한 질문'의 언어입니다." "'당신의 응답'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하늘이여?" "'영언한 침묵'의 언어입니다." 18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당신에게 보이는 것은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22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끝없는 경이. 그것은 바로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28 아름다움이여, 당신은 반짝이는 거울 속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세요. 35 새는 구름이었기를 바라고, 구름은 새였기를 바랍..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전경아 옮김)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4-02 11:05:40, 조회 : 613 *인생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라 점(點) 같은 찰라가 쭉 이어질 뿐. 현재의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 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의 이목에 신경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해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 람이 있게 마련이니 미움받을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내 앞에 무엇이 주어졌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요하느냐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것(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부딪히는 것)을 회피하거나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발전(진전)이 안 되는 것은 이 상황 이..

'아침에 일어나' -정 작-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3-12 08:55:05, 조회 : 590 아침에 일어나 뜬 인생이 꿈과 같은 것 깨닫지 못하고 인생 걸고 지략으로 다투다 늙은이가 되는구나. 웃음이 절로 나오니 밤새도록 갖은 궁리 짜내도 언제나 아침 되면 도로 말짱 허사가 되네. 朝起戱書窓紙 不悟浮生是夢中(불오부생시몽중) 競將謀智賭成翁(경장모지도성옹) 夜來自笑千般計(야래자소천반계) 每到明朝便一空(매도명조편일공) 선조 때의 명사 고옥(古玉) 정작(鄭碏·1533~1603)이 아침에 일어나 떠오른 생각을 창호지에 시로 써두었다. 인생은 뜬 구름과 같고, 꿈과도 같다. 그 점을 무시하고 사람들은 온갖 모략과 지식을 동원하여 성공의 꿈을 실현하려 애쓴다. 인생을 걸고 남들과 경쟁하여 늙어 죽을 때까지 포기할 줄을 모른..

『雪戰』(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3-10 16:34:39, 조회 : 670 첫 번째 이야기 : 我, 자기를 바로 보라 * 생사가 곧 해탈이고 생사 이대로가 열반입니다. 현실을 바로 보기만 하면, 마음의 눈만 뜨면 지상이 극락입니다. 이 현실 그대로가! * 스님을 뵈려면 누구나 불전에 3천배를 해야 한다는데... '나를 자꾸 찾아오는데, 여기 올 때 나를 찾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라는 뜻으로 * 큰스님께서는 간단하게 무엇을 불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니, 곧 깨친사람의 가르침이다. * 우리(보통사람)에게 일체만법의 근원을 깨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이 부처 자기와 똑같은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분별..

『왜 사는가』 -타카모리 켄테스 외2인-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22 10:24:29, 조회 : 750 1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욕망을 충족시키는 '쾌감'은 강렬한 행복감이지만 금세 사라진다. 그래서 괴로움의 새로운 시간을 즐거움이라 하고, 오래된 즐거움을 괴로움이라고 한다. -? -'인생'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곧 목숨을 팔아서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그 무엇을 이루면 목숨은 끝나 있다. 이런 허망한 인생에 의욕을 불어넣는 특효약은 '인생의 목적'이다. -'불행한 처지에 놓여 과거의 행복을 떠올리는 것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단테의 신곡- -행복이란 스치는 바람 같아서 잠시 왔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소멸하지 않는 행복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바람이자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

윤동주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22 10:05:17, 조회 : 633 참고서에 나와있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여 가르치면서 늘 조금은 궁금하였던 윤동주의 인생을 이제사 영화를 통하여 들여다보았다. 애달팠다. 그 반짝이는 재능이, 때묻지 않은 양심이 제국의 표적에 걸려 그렇게 타국의 감옥에서 스러지다니……. 시기를 잘못 타고난 것을 원망해야 하나. 억울한 사람이 이 지구 위에 어디 그 하나뿐이랴 마는……. 처음으로 『하늘과 별과 바람과 詩』를 주문했다.

『숨』 -능행-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2-16 19:57:53, 조회 : 584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 살아간다는 건 죽어간다는 말과 다르지 않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죽음을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적어도 나는 어떤 곳에서 죽고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싶은지 숙지하며 살아야겠다. 꽃은 피었다 진다. 인생도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