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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선생님에게(2)

일단 한글 읽기 요령이 이해되면, 한두 시간 더, 기본 단어나 짧은 생활회화 문장으로 읽기 연습을 하면서 학생 개개인이 가진 발음의 잘못을 교정해 줍니다. 읽을 때나 말할 때 잘못 된 발음은 그때그때 지적하여 지도해야 합니다. 이때, 발음의 자연 현상인 연음법칙(국어→구거, 범인→버민, 꽃을→꼬츨, 있어→이써, 등등)을 이해하고 익숙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음동화(접변)가 되는 단어는 처음엔 가급적 피하되, 부득이 그런 현상이 있는 말이 나오면 많은 여러 현상(‘약물→[양물]’, ‘신라→[실라]’, ‘종로→[종노]’, ‘몇 리→[면니]’등)을 한꺼번에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복잡하고 어렵게 인식하는 것 같음) 직면한 그 현상만 설명하고 예를 여러 개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다→멍는다, 약물→양물..

김지연 선생님에게(1)

요즘 학생들은 본인 의지만 있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우리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참고서도 그 무엇도 없어 얼마나 많은 의문들을 가지고 고민하고, 향상되지 않는 실력에 실망하고 했습니까? 지금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아직 그쪽에 한국어 공부에 필요한 교재나 참고서 같은 것이 부족하고 환경이 안 되어, 똑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고민을 선생님들이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내 저서에서도 썼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10살 미만의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무조건 나를 따라 읽고, 따라 말하라고만 해서는 한국말을 빨리 정확히 익힐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배우는 사람에게 의문과 실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말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