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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최길시 2021. 10. 4. 12:47
글쓴이 kilshi 2007-02-19 10:46:01, 조회 : 1,131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立春)이 지나면 동해동풍(冬解東風)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우수(雨水)ㆍ경칩(驚蟄)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그 우수(雨水)입니다.

 

 

우수, 경칩에

-좋은 글-


얼음 풀리는 소리를 전하려고

잊었던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한겨울 추위에

우리들 사랑마저

꽁꽁 얼어붙어

한 동안 잊고 지냈던

그대,

그대 이름 다시 부르려고

이 아침

시린 손끝으로

편지를 쓴다.

 

깊은 어둠 속

굳은 땅 속에서

눈 멀고 귀 어두운

저 미물들도

저렇게 엉금엉금 기어 나오거니….

 

편지를 쓴다.

내 이름 다시 말하려고

그대 풀린 가슴 속에

내 이름 다시 심으려고

 

이 아침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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