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2-19 10:46:01, 조회 : 1,131 |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立春)이 지나면 동해동풍(冬解東風)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우수(雨水)ㆍ경칩(驚蟄)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그 우수(雨水)입니다.
우수, 경칩에
-좋은 글-
얼음 풀리는 소리를 전하려고
잊었던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한겨울 추위에
우리들 사랑마저
꽁꽁 얼어붙어
한 동안 잊고 지냈던
그대,
그대 이름 다시 부르려고
이 아침
시린 손끝으로
편지를 쓴다.
깊은 어둠 속
굳은 땅 속에서
눈 멀고 귀 어두운
저 미물들도
저렇게 엉금엉금 기어 나오거니….
편지를 쓴다.
내 이름 다시 말하려고
그대 풀린 가슴 속에
내 이름 다시 심으려고
이 아침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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