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7-01-20 13:22:12, 조회 : 1,034 |
겨울나무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 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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