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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 ‘눈(Snow)'에서(5)

최길시 2021. 10. 3. 13:08
글쓴이 kilshi 2006-11-08 21:57:55, 조회 : 1,334

 

‘카’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가슴 터지도록 기쁜 일이 생기면 항상 불행과 절망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올 불행이 더더욱 커지지 않도록 행복한 순간을 되도록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여러분은 어땠습니까? 나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지요, ‘세상일이란 늘 나쁜 일만 겹치거나 좋은 일만 계속되는 법은 없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 때문에, 행복과 기쁨에 너무 빠져 있으면 그로 인하여 액이 닥칠 것 같아 드러내 놓고 즐거움을 만끽하고, 행복에 도취하는 것을 되도록이면 자제하려고 한 때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