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1-06 16:52:26, 조회 : 1,605 |
어젯밤에 천둥 번개와 함께 늦가을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고, 느티나무 잎은 바람이 없어도 우수수 우수수 떨어져 이승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납니다. 내일은 입동(立冬)인데다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데, 마지막 가는 이 가을에 당신도 마음 속 가을 편지 하나를 띄워 보내 보시지 않으렵니까?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가 을 편 지
김 시 천
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 숲 속에도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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