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2006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 ‘눈(Snow)'에서(1)

최길시 2021. 10. 3. 12:49
글쓴이 kilshi 2006-10-30 19:33:22, 조회 : 1,470

 

 

2006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의 소설 ‘눈(Snow)'에서

 

“터키에서 신(神)을 믿는다는 것은, 가장 숭고한 사고, 가장 위대한 창조자와 홀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단, 어떤 단체에 들어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것을 가끔 느낀다. 신(神)에게서 내 영혼이 바른 길로 인도받도록, 인간으로서의 우(愚)를 가능한 한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종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자기만의 특권을 받기 위해서, 또는 그 단체에 소속되어 그것을 배경의 힘으로 삼으려는 것을 보게 된다.

마침 ‘세익스피어’ 작품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기에……

 

 

우상숭배

 

'Tis mad idolatry

To make the service greater than the god;

And the will dotes that is attributive

To what infectiously itself affects,

Without some image of th' affected merit.

(Troilus and Cressida 2.2.56-60)

 

신을 섬기는 의식을 신 자체보다 더 중시하는 것은

정신이 나간 우상숭배인 것이야. 그 자체에 이렇다 할

가치가 없는데도 그것에 열광한 나머지 귀중하다고

무턱대고 숭상하는 것은 망령이 든 것이지.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2막2장 56-60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