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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104) '위험한 억측은'

최길시 2021. 10. 3. 10:44
글쓴이 kilshi 2006-10-26 22:53:32, 조회 : 1,330

 

 

오늘 또 한 분(최규하 전 대통령), 우리 역사의 증인이 영원히 땅속에 묻혔습니다. 어두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잠을통 채운 채 그냥 안고 가 버렸습니다. 과거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가, 생을 마감하며 비망록이든, 회고록이 되었든, 자서전이든 남겼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침묵과 공개 어느 쪽이 이 혼돈과 혼란의 역사에 도움이 되는지 나로서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쓸쓸하고 가슴이 무겁게 짓눌려 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런지요?

 

 

위험한 억측은

 

Dangerous conceits are in their natures poisons,

Which at the first are scarce found to distaste,

But, with a little, act upon the blood,

Burn like the mines of sulfur.

(Othello 3.3.323-326)

 

위험한 억측은 원래 독약이 돼놔서 처음에는

거의 싫은 맛이 나지 않지만, 혈액 속에 작용하면

얼마 안가서 유황광산처럼 불타오르는 것이지.

(『오셀로』3막3장 323-326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