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10-24 19:57:32, 조회 : 1,550 |
옛날에는 오늘(10.24)이 ‘유엔의 날(UN Day)’라고 하여 휴일이었다. 그 UN의 도움으로 자유 대한민국이 살아남게 되었으니 어찌 기념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념일에서 제외되고, 교육 내용에서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어 버렸으니,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세대들도 그런 날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시월에는 그 밖에도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등 기념일이 많아 1년 중 가장 신나고 여유로운 달이었다.
옛날의 국민 교육에서 ‘검소와 정직’은 분명히 가장 대표되는 교육 덕목이었다. 그래서 교훈(校訓), 사훈(社訓), 가훈(家訓), 급훈(級訓) 같은 데에 자주 등장되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학교의 교실마다 돌아다녀 보아도, 교육 강연 같은 것을 들어보아도 이런 것들을 내세우는 곳은 잘 찾아보기 힘들고, 대신에 화려(華麗), 창조(創造) 개혁(改革) 요령(要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내세운다. 검소, 정직해서 주변머리 없이 못사는 것보다, 요령과 수단으로 잘 사는 사람이 우러러보이는 시대인 것이다. 세계가 다 이런가? 우리나라만 이런 것은 아닌가?
나의 좌우명은
Whilst some with cunning gild their copper crowns,
With truth and plainness I do wear mine bare.
Fear not my truth; the moral of my wit
Is "plain and true."
(Troilus and Cressida 4.4.105-108)
어떤 사람은 구리 관을 교묘하게 금빛으로 도금하여
쓰는데 나는 정직하고 검소해서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맨머리로 다닌답니다. 나의 진실은 걱정 마오. 나의
좌우명은 “검소와 정직”이라오.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4막4장 105-108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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