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권오익 | 2006-10-14 22:29:36, 조회 : 1,978 |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 그게 그렇게 궁금했다.
한창 그런 얘기에 목숨 걸 시절,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에 대해,
그 인물이 최고라고 핏대들을 올리며 침들을 튀겼다.
근데 이 부문에 있어서는 독자들 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서
뭐라고 딱 뿌러지게 정답을 도출하기가 힘들다.
다만, 그 와중 에서도 공통으로 인정해주는 인물은 단연 여포(呂布)다.
여포에 관해서는 다들 한수 접어준다.
그 다음부터는 중구난방이다.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등 유비의 5호 대장.
하후돈, 장료, 전위, 허저, 하후연, 조홍등 조조의 장수들.
주태, 감영, 태사자, 여몽을 위시한 손권의 장수들.
솔직히 비슷비슷하다.
300명이 넘는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 그래도 굳이 서열을 매긴다면 대충 이렇다고 본다.
2등은 관우,
3등은 장료,
4등은 마초
5등은 장비.
여포(呂布).
꾀는 없지만 무용이 출중하다고 평가들 한다.
살면서 1대1로 붙어 누구에게도 깨진 적이 없다.
당시 어느 군대보다고 용맹스럽고 충성심이 강한 최정예 군사를 거느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근데 여포에 대해 꾀가 없다는 평가를 나는 부정한다.
잔머리 굴리는 재주는 없는지 몰라도
나름대로 지적 수준이 높았으며 리더쉽이 뛰어났다.
생각하는게 늘 단순 명료했으며 세상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인정도 많아서 사람이 그렇게 모질지 못했다.
여자(초선) 때문에 동탁을 죽이고, 그전에는 자기 의부를 죽여 여포가 의리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지만
죽일 사람 죽였을 뿐 그게 여포의 허물은 아니다.
관우(關羽).
영웅의 풍모다.
허나 너무 거만하고 오만하여 일을 그르친다.
많이 배우고 가방끈 긴 사람들 에게는 사대부의 대접을 해 주었지만
조금만 자기 정서에 안 맞으면 상종을 안했다.
반면 장비(張飛)는 하류층 사람들을 잘 챙겨주어 민중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관우 딸이 오나라 손권의 아들과 혼담이 오갈 때 관우는 일갈했다.
“범의 자식을 어찌 개자식에게 보낼 수 있겠는가?”
자존심이 너무 높아서 스스로 운명을 재촉했다.
그 결과 유비와 제갈량 을 비롯한 촉한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었던가?
5관에 6참장하며 유비에게로 돌아간 장면은
삼국지의 여러 장면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고 난 생각한다.
장료(張遼).
조조의 장수다.
원래 여포의 참모장이었으나 여포가 조조에게 패하고 죽자 조조의 부하가 된다.
풍모도 뛰어나고 머리도 비상했으며 무예 또한 높았다.
많은 삼국지 매니아들은 장료야말로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에 하나 라고 평가들 한다.
관우가 평생 한수 접어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장료다.
장료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오나라에서는 우는 아이에게 호랑이 온다가 아니고 장료가 쳐들어온다. 라고 하면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오나라가 장료에게 느끼는 공포심과 무게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었다.
오나라 입장에서 보면 부담스러운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명은 형주에 주둔한 관우였고
나머지 한명은 북쪽에서 늘 오나라를 째려보던 위나라의 장료였다.
조조-조비를 비롯한 권력 실세들은 그런 장료가 부담스러운지
늘 변방으로 내 보냈으며 계급 또한 최정상에 오르지 못한다.
얘긴즉, 육군참모총장에 오르지 못하고 전방 군단장급에서 끝냈다는 얘기.
-다음회에는 내가 좋아하는 마초에 대해 설레발을 풀어 볼랍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초가 기억이 안나시는 모양인데........마초가 기억이 안날 정도의 인물은 아닌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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