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박영근 | 2006-10-13 17:55:08, 조회 : 2,125 |
어젠 선생님과의 먹벙 이라고 공지를 하고는 조금 일찍 조퇴를 하여 모임 장소로 나갔다.
생각보단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보곤 역시 조금 일찍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체계의 구성은 참으로 도시 서민들의 입장을 잘 고려하여 만들어 놓은 작품인 것 같다. 버스에서 지하철,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시 기본요금 + 100원, 200원을 추가하면 몇 번이고 갈아타며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으니 상당한 교통비의 절감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서울시에서 정말 잘했다...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이니 만큼 미리 약속장소엘 도착하니 다행이 제일 먼저여서 이것저것 확인하여 본다. 잠시 후 바깥에 나가보니 친구 홍기윤군이 그 큰 덩치에 큰 눈을 두리 번 어슬렁거리며 다가온다. 잠시 이런 저런 얘기로 낄낄대다 보니 백발의 노신사가 다가오신다. 선생님이 사진에서보다 살이 많이 빠지신 듯 홀쭉해 보이신다..
전화가 온다...삐리리.... 제일 가까운데 있는 흥수 녀석이 대치....대청역 4번 출구로 나왔는데... 중얼 중얼 .............알고 보니 대치역4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보니 은마아파트가 나오고......@#$%.. 내가 전화로 두정거장쯤 이라고 했더니 역명도 보지 않고 덜커덩 두정거장 지나 대치역에서 무작정 내리고는 4번 출구로 열심히 뛰어 나왔는가보다....zzzz 대청역으로 택시 타고 와!!!!
생선회 좋아하는 기윤군이 .. 산낙지 식당 맞은편 횟집 수족관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전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궁시렁 거린다.. 꼭 먹고 말거야....$#@% 결국은 나중에 2차로 그 집에 가고 말았다...z
모처럼 모인 사제 간에 낙지철판구이가 매콤 뻘겋게 익어가고, 산낙지는 잘라진 몸뚱이를 이리 저리 비틀며 어서 쇠주와 함께 위장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난리 부르스를 춘다. 잠시 후 천리길 마다않고 천안의 오익군이 특유의 웃음을 지며 들어선다.
언젠가는 한번 고교 담임이셨던 선생님께 식사한번 대접하여야 되겠다더니 오늘은 단단히 벼르고 온 모양이다. 시종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면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썰레발을 열심히 늘어놓는다. 역시 아는 것도 많군 ㅎㅎㅎㅎ
선생님 : 아니 어떻게 그런 것 까지 기억하고 있는 거야?
오익군 : 제가 아이큐가 조금 높아서요....( 조금 올려주면 춤은 잘 춘다....#$@#)
낙지와 전어회에 이은 먹벙을 뒤로하고 선생님 댁으로 처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평소보다 더 느긋하신 선생님???
선생님 숙소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 순간 거실 식탁에는 제3차의 만찬이 가지런히 세팅되어있었다....친구들은 놀라와한다. 선생님이 나오시기 전에 다 준비해 놓으신 것 이였다... 참 빈틈이 없으시네요......
식탁에 6인분의 수저와 함께 각종과일이며 프라이드치킨에 노가리, 야채등과 함께 레미*틴 양주 한병에 얼음에.....선생님의 정성어린 코너가 마련되어 우리들은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
결국 양주는 바닥이 나고, 둘째 따님이 선물한 중국 머시기 술은 나중에 해치우기로 하고 잠시 보관해 놓았다.(????--필자 주)
사제 간에 모두가 얼큰해진 모습에서 옛 기억들을 잘도 풀어내고 있었다... 추억을 반추하며 보내는 이런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생님댁을 무사히 정복하고나서 친구들 끼리 4차로 호프집에서 밤늦게까지 있었던 것이 들통나서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꾸지람이 있었다. ㅋ ㅋ ㅋ.....(누가 일러 바친 거야???)
모처럼 좋은 자리와 시간과 정성어린 만찬을 준비해주신 선생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친구들 기윤이 오익이 흥수도 많이 반가웠네......
선생님 건강을 위해 운동 열심히 하시고 좋은 날들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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