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8-05 11:34:32, 조회 : 2,419 |
금년 여름의 가장 peak가 될 주말입니다. 이 여름도 내주까지가 가장 더울 것인데, 그 기간이 또한 이 여름을 영송(迎送)하며 즐길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의 기호에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여름을 맞고 보내는 방법도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산이나 강이나 바다에 가지 않고, 한 낮의 뙤약볕 아래서 땀흘리며 콩밭을 매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푸짐한 점심을 먹고, 그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즐기는 것도 여름을 안고 가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선풍기 옆에 누워 지나간 팝송을 들으며 옛날을 더듬어보는 것도 더위를 보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나는 사랑했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새러 티즈데일
나는 사랑했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을,
잿빛 도시와 꽃의 가냘픈 비밀을,
음악을, 내게 한 시간의 천국을
가져다 준 시(詩) 짓기를.
눈 덮인 산 위에 떠오른 첫 별들과
다정하고 슬기로운 이들의 목소리와
오래도록 몰랐다 마침내 찾아낸
마주친 눈길 속의 위대한 사랑의 표정을.
나는 많이 사랑했고 깊이 사랑 받았네---
아, 내 영혼의 불길 잦아지면
내게 어둠과 정적 주어져도 좋으리,
내 지친 몸 이제 기꺼이 떠나리니.
(손현숙 번역)
작가 새러 티즈데일을 찾아보았으나 아래와 같이 간단한 것밖에 없군요. 그보다 KBS 겨울연가에 나온 첫사랑을 지은 시인이라기에 그 시 The Flight 을 싣습니다.
티즈데일 [Teasdale, Sara, 1884.8.8~1933.1.29]
미국의 여류시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출생
컬럼비아대학교 문학상 수상
주요 저서:《두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외》(1907), 《바다로 흐르는 강》(1915), 《사랑의 노래》(1917), 《불길과 그림자》(1920), 《별난 승리》(1933)
The Flight
Sara Teasdale (1884 - 1933)
Look back with longing eyes and know that I will follow,
Lift me up in your love as a light wind lifts a swallow,
Let our flight be far in sun or windy rain--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again?
Hold me on your heart as the brave sea holds the foam,
Take me far away to the hills that hide your home;
Peace shall thatch the roof and love shall latch the door--
But what if I heard my first love calling me once more?
비상(飛翔)
새러 티즈데일
그리운 눈빛으로 돌아보고 뒤따르는 저를 확인하세요
당신의 사랑으로 절 일으켜 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치켜올리듯
해가 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 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 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 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절 멀리멀리 데려가 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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