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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81) '행동을 말에, 말을 행동에'

최길시 2021. 10. 2. 11:05
글쓴이 kilshi 2006-08-03 08:47:17, 조회 : 1,825

 

언젠가 어느 사적(私的) 자리에서 한 대학 교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독선적이고 대화가 되지 않는 고집불통 집단은 교수집단’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설마’하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김병준이가 자기의 부정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그렇게 뻔뻔하고 기고만장한 이유를 확실히 알 것 같다. 나도 전에 이런저런 일들을 당한 적이 있고, 교수들의 비행(卑行)이 주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내가 아는 그 사람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남의 논문을 베껴먹고, 같은 논문 2,3중 등재하여 없는 실적 부풀리고, 심지어 제자들의 논문 탈취나 아이디어까지 뺏어먹는 것이 교수 사회의 관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김병준이도 억울하다는 것이다.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지만, 양심적이고 훌륭한 교수가 많은데 그 가운데 몇 마리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것도 이해한다. 문제는 장사꾼집단이 아닌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집단이라는 것,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고도 하나도 부끄럽거나 반성도 없이 여전히 뻔뻔스럽다는 것이다. 내 저서에서도 썼지만, 내가 일본에서 학위할 때 그 교수님들과 비교해 보면 정말로 부끄러워 외국 가서 이런 얘기 어떻게 입에 올리겠는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 더러운 관행의 고리에 물려 있는 인간들 모두 쓸어내야 한다. 이제는 외국에 가서 배워오라고 해도, 그 인간들 거기에서도 또 그런 짓을 할 것이 틀림없으니까.

 

 

행동을 말에, 말을 행동에

 

Suit the action to the word,

the word to the action, with this special observance,

that you o'erstep not the modesty of nature.

(Hamlet 3.2.17-19)

 

행동을 말에, 말을 행동에 일치시키게.

특별히 명심해야 할 것은 자연의 절도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일세.

(『햄릿』3막2장 17-19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