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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80) '사랑은'

최길시 2021. 10. 2. 11:03
글쓴이 kilshi 2006-08-02 17:50:07, 조회 : 1,621

 

푸른 하늘에서 불타는 태양이 강렬한 햇빛을 쏟아 붓습니다. 그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부어주려는 듯이……. 그 빛을 온 몸으로 받으면 처음에는 잠시 따갑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참고 견디면 곧 힘이 생겨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깁니다. 홍콩에 있을 때(참고로 말씀드리면 홍콩의 햇살은 여기와 강도가 다릅니다), 대부분 피하는 한여름 한낮에도 우리는 곧잘 산에 오르곤 하였습니다. 뙤약볕을 맞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정상에 오르면 그 성취감이 삶에 힘을 주었습니다. 나는 더위를 잘 견딥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만물이 무성하고 불타는 정열의 8월을 좋아합니다. 논산훈련소에서의 신병 훈련을 8월에 받았는데, 그 때 일사병 열사병으로 몇 명이나 잘못되었는데도 견딜 만했습니다. 속으로는 은근히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숭고하고 애틋한 사랑의 가장 대표적인 얘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런 멋진 구절도 있었군요. 옛날에 읽을 때 이런 구절 읽은 기억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stpry에 골몰하여 그냥 넘어갔던 모양입니다. 이런 것을 그 때 눈치챘더라면 사랑을 동경하고 느끼는 마음이 달라졌을까요?

 

 

사랑은


Is love a tender thing? It is too rough,

Too rude, too boist'rous, and it pricks like thorn.

(Romeo and Juliet 1.4.25-26)

 

사랑이 부드러운 것이라고?

사랑은 너무 거칠고, 야만스럽고, 너무 야단스럽다네.

가시같이 찔러 댄단 말일세.

(『로미오와 줄리엣』1막4장 25-26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