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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78) '속세와 떨어진 생활은'

최길시 2021. 10. 2. 10:57
글쓴이 kilshi 2006-07-31 08:30:17, 조회 : 1,726

 

모질게도 퍼붓던 장마가 개고 나니 청포도 마알갛게 익는 7월이 다 가버렸습니다. 참 많은 서민들만 억울하게 할퀴고 울린 이번 7월의 장마였습니다. 가뜩이나 마음이 무거운데, 교수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제자 자료 이용해 먹고, 논문도 몇 개씩이나 재탕해 먹은 그 철면피가 장관이 되겠다고, 그것도 교육부장관이 되겠다고, 나 배째라 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정의와 정직과 양심과 도덕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습니까? 이러니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있겠습니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어거지든 도둑질이든 배짱과 요령만 있으면 되는가보다고 하겠지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나라에 그렇게 사람이 없어 그런 인간을 장관을 시켜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또 누굽니까? 그런 것들이 민주화운동 운운했으니, 이제 보니 별 볼일 없는 것들이 더러운 본심은 숨겨두고 빛좋게 민주화를 내세우고 발악한 것이 아니었나, 의심이 생깁니다.

 

이런 꼴 저런 꼴 보기 싫으면 속세를 떠나는 수밖에 없겠지요. 아무 사심(邪心)과 요구(要求)가 없는 자연에서 듣고 배우며 살아가야지요.

 

 

속세와 떨어진 생활은

 

And this our life, exempt from public haunt,

Finds tongues in tree, books in the running brooks,

Sermons in stones, and good in everything.

(As You Like It 2.1.15-17)

 

속세와 떨어진 우리의 생활은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흐르는 개울을 책으로 삼고,

돌멩이의 설교를 듣고, 온갖 것에서 선함을 본다오.

(『좋으실 대로』2막1장 15-17행)